[앵커]
요즘 바람 잘 날이 없는 지역이 있죠. 서울 송파구 잠실입니다. 오늘(8일) 서울시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인근에서 도로가 가라앉거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금 현장에 윤정식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윤 기자, 문제가 된 곳이 정확히 어디죠?
[기자]
저는 서울 잠실동 송파나루공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제2롯데월드와 약 500m가량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지반침하가 일어난 현장입니다.
이곳 외에도 인근에 2곳이 더 있습니다.
송파대로인데요, 거기는 제2롯데월드와 바로 붙어 있는 곳입니다.
다른 곳은 구롯데월드 앞에 서울 마당 삼거리입니다.
이 두 곳 역시 서울시가 오늘 지반 침하, 또는 균열이 일어난 곳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느 정도나 침하가 됐다는 얘깁니까?
[기자]
지금 제가 나와 있는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성인 남자가 손바닥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정도, 약간 땅이 꺼져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가장 인도와 가까운 끝쪽 차선인데요, 여기에서는 지반침하가 살짝 일어나 차량이 통행을 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그 주변 도로나 건물에서 싱크홀이라던가 균열이 계속 발견됐고, 또, 제2롯데월드 자체에서도 균열이 발생된 바가 있기 때문에… 하여간 굉장히 많습니다. 어디어디였는지 잠깐 정리 좀 해볼까요?
[기자]
작년 여름부터 계속 발생했는데요, 주민들께서도 상당히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죠.
처음 발생한 것은 작년 6월 29일이었습니다.
제2롯데월드 건물 바로 옆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이후 크고 작은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했죠.
그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8m 길이의 대형 싱크홀이 5m 깊이로 발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롯데월드와 약간 떨어진 지하철 9호선 공사장 인근에서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현상까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제2 롯데월드 건물 안에 있는 수족관과 영화관, 주차장 등에서 균열이 발생해 서울시가 현재까지도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원인도 정확하게 밝힌 바가 없고, 또 이게 롯데월드 공사 탓은 아니다 라고 롯데월드 측이나 서울시는 얘기하고 있어서 여전히 불안하단 말이죠.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침하나 균열의 원인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도 전문가들은 명확한 원인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여러 전문가들을 만났는데요. 지반 침하가 일어난 방향이라든지, 깊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오늘 서울시가 발견해 지반침하로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원인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이 현장에 낮부터 나와 있었는데, 일대를 둘러본 결과 도로 주변에서 공사 현장들이 계속 발견됐거든요.
그런 것들이 또 원인으로 제공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제2롯데월드 공사 때문일 수도 있고, 그 주변의 다른 공사, 예를 들면 지하철 공사도 있었습니다만, 그 공사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가지 원인은 있을 수 있는데 현재까지 답이 나온 것은 없다… 그런데 글쎄요, 그 많은 전문가들이 벌써 작년부터 일어난 일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참 상식적으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인데, 그럼 이번 도로 침하는 당장 보수에 들어갈 정도입니가, 아니면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까?
[기자]
제가 현장에 나와본 결과 차량이 진행하는 데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보수에 들어간다기 보다는 원인을 먼저 찾아낸 다음에 보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늘 서울시는 이곳 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동부사업소와 송파구청에 원인을 밝히도록 지시해둔 상황입니다.
보수작업은 다음 주중으로 착수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