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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KBS에 거센 항의…길환영 사장 사과

입력 2014-05-09 21:48 수정 2014-05-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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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어제(8일) 오후부터 오늘 오후까지 벌어졌던 일들을 정리해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오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KBS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분향소를 찾은 간부들에게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족들은 KBS 사장에게 사과하라며 단원고 학생들의 영정을 들고 KBS 본사를 찾아가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유족들은 청와대 인근까지 찾아가서 하룻밤을 꼬박 새운 뒤 KBS 사장의 사과를 받고 오늘 오후에 안산으로 돌아갔습니다.

먼저 이지은 기자가 이 상황을 정리해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사건의 발단은 어제 오후 4시쯤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KBS 간부들이 분향소를 향하던 도중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겁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김시곤 보도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습니다.

KBS 간부들과 유족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일부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급기야 유가족들은 긴급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단원고 학생 유가족 대표단 : 여기서 몇 시간을 참았습니다, (김 국장) 오라고. 오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를 가만히 놔두시라고요. 자, 우리 전부 다 (KBS로) 갑시다.]

곧이어 유가족 100여 명은 분향소에 안치된 아이들의 영정사진을 떼어 내 KBS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나란히 있던 아이들의 영정사진 곳곳이 비었습니다.

유가족들은 2시간가량 본사 앞에서 항의했고 자정 무렵 KBS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유족들은 JTBC 취재진과 함께 가자고 했으나 KBS 측은 JTBC 기자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끝내 김 국장과의 면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유경근/단원고 학생 유가족 대표단 : KBS 대표이사는 공개사과를 하고, 공개사과를 보도하라. 김시곤 보도국장을 파면하라.]

결국 유가족들은 발걸음을 청와대로 옮겼고 하룻밤을 꼬박 새며 오늘 낮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김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시곤/KBS 보도국장 :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시리즈물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게 전해졌다고 항변한 뒤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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