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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 'ㅠㅠ'…메르스, 지연된 대면보고

입력 2015-06-0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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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웃는 얼굴입니다.

(ㅠㅠ) 이건 우는 얼굴입니다. 전화보다 더 익숙해진 문자메시지의 이모티콘들입니다.

요즘은 휴대전화 통화보다 문자를 주고받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하지요.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소통의 방법도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자로만 하는 대화는 섬세한 감정을 전달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가끔은 오해도 불러옵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이런 웃음표시. 또 눈물표시 같은 이모티콘들이고 그 종류가 점점 필요에 따라서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것은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 만나서 울고 웃고 하는 것이겠지요.

기업들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휴가신청 같은 소소한 결재는 온라인으로 가능하고 또 요즘은 스마트폰 결재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결재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지죠. '대면보고' 즉 얼굴을 마주하고 다시 한 번 점검한다는 겁니다.

미국 한 대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직접 대면해서 소통하는 방식이 거짓말하려는 욕구를 줄여준다는 결과도 있더군요.

다시금 정부 내 보고체계가 입길에 올랐습니다. 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발생 6일이 지나서야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했다는 겁니다. 그것도 단독보고가 아니라 국무회의 자리에서였습니다.

보고가 너무 늦었다는 추궁에 장관은 "유선상으로 보고했다" 이렇게 답했다고 하죠.

또 이게 논란이 되니까 청와대에서는 곧바로 이런 해명들을 내놨습니다.

"참모들과 거의 30통 넘게 전화"
"하루 25시간이란 각오로 뛰어달라고 전화로 당부"

대통령 역시 유선상의 지시를 바쁘게 내리고 있다는 전언이었습니다.

사실 국가라는 큰 조직에서 대면보고만 강조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정부청사도 뚝 떨어져서 분리 되어 있으니까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찌보면 서면보고나 전화보고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왜 우리 정부는 무슨 일만 생기면 '소통'의 문제가 불거지는 걸까요? 모두가 메르스를 잡겠다고 혹은 피하겠다고 황망한 사이에 왜 또 대면보고니, 아니면 소통이니 하는 말이 나와야 하는 것인가. 어찌 보면 한가해 보인다는 생각마저 든다는 겁니다.

이제 이런 뉴스는 보지 말았으면… 아마 많은 분들의 생각일 겁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직접 아뢰게 하는 것이 공직자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 그래서 여기서 생각나는 풍경이 한가지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1월 12일) : 대면보고를 좀 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마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제 장관님들은 그렇게 웃지만 말고 명확하게 자기 의견을 좀 대답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9일)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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