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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 전 대통령 첫 구치소 조사…심경변화 있을까

입력 2017-04-04 17:54 수정 2017-04-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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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이 오늘(4일)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더 구치소 조사가 진행될 것 같은데요.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입니다. 임소라 반장이 20여 년 만에 진행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치소 방문 조사 상황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경찰들이 뭐 하는 거야! 기자들이 저렇게 이상한 거 찍고 하는데! 찍지마! 찍지마! (아니, 아저씨. 지금 저 위에 찍는 거예요.)]

오늘 오전 서울 구치소 앞 상황을 잠깐 보셨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조사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모여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지지자들이 활동무대를 삼성동에서 구치소로 옮긴 것 같습니다.

유영하 변호사가 탄 승용차는 8시 40분쯤 일찌감치 구치소로 들어갔고요. 9시 15분쯤에는 수사팀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 승합차가 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검찰 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구치소 사정상 심야 조사나 밤샘 조사는 불가능한데요. 오늘 오후 6시 전에는 조사가 끝날 거라고 합니다. 지금이 5시 35분이니까 정치부회의 중간에 조사 종료 소식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구치소 조사는 검찰청사에서 이뤄지는 조사 때보다 취재가 더 어렵습니다만,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측이 별도로 마련한 방에 들어가 책상을 사이에 두고 검사와 마주 앉아 조사를 받습니다. 유 변호사도 동석을 합니다.

참고로 조사실은 구치소 내 교도관 사무실 구조를 약간 바꿔 만들었다고 합니다. 검찰의 방문 조사팀은 구속 전 조사를 담당했던 한웅재 부장검사, 그리고 검사 1명, 여성 수사관으로 구성됐습니다.

오늘부터는 수사팀의 조사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단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첫 조사에선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고강도로 추궁을 할 거란 이야기입니다.

검찰은 13가지 혐의 가운데 433억 원에 달하는 제3자 뇌물죄와 직접 뇌물죄 입증에 특히나 주력할 겁니다.

구속 당한 데 대한 심리적 충격이 크긴 해도, 박 전 대통령이 곧바로 기존 입장을 바꾸거나 혐의를 일부라도 시인할 가능성은 현재로썬 희박합니다. 검사 출신 야당 의원이나, 친박계 의원 모두 같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cpbc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 계속 말씀하시기로 "내가 1원이라도 받으려고 대통령 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아마 여태까지 태도에서 무슨 변화가 있지는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김경진/국민의당 의원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이 사회적인 신분, 또 지지자가 있는 이런 사람의 사건의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입장을 바꾸기가 쉽지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인정을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은 지지자들의, 뭐랄까 정신적인 존재의 토대 자체를 붕괴시켜버리는 것이어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죄가 없는데도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순교자, 잔다르크'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만일 박 전 대통령이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다면 지지자들로선 시쳇말로 '멘붕'이 되겠죠. 박 전 대통령은 수사에 협조하는 방식으로 형량을 줄이기보다는 정치적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끝까지 전면 부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대질 심문 얘기도 나왔는데요. 오늘 재판에 출석한 최 씨 일정 문제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어차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두 사람을 대질해도 큰 실효성이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앞으로도 검찰이 대질 심문을 진행하지 않을 거란 관측도 많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조사는 오늘이 끝이 아닙니다. 검찰은 오는 17일 이전 기소 전까지 여러 차례 출장 조사를 더 진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심경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로 95년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서울구치소에서 4차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에서 8차례 방문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박 전 대통령 첫 구치소 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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