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가 세월호 증축 과정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섬나 씨는 현재 파리에서 체포된 뒤 프랑스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거물급으로 알려진 현지 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수사가 정치적 결정이라고 맞서고 있어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됩니다.
김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의 주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증축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무게중심이 높아지면서 사고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체포된 유병언 전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 디자인'이 세월호 증축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증축 공사 뒤 인테리어를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겁니다 .
[세월호 시공사 관계자 : "누가 시킨 거요?" 하면 회장 딸이 하는 디자인 회사에서 했다고 하더라고. 글씨체 하나하나 본다고.]
검찰은 또 섬나 씨가 유 전 회장의 횡령을 여러 차례 도운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섬나 씨는 지난 27일 파리에서 체포된 뒤 프랑스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됐습니다.
그러나 거물급 현지 변호사 파트릭 메조뇌브를 선임하면서 한국 검찰과 맞서고 있습니다.
'슈퍼스타 변호사'로 불리는 섬나 씨의 변호인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대선 비자금 사건과 오마르 봉고 전 가봉 대통령의 뇌물 수수 사건을 맡은 경력이 있습니다.
[파트릭 메조뇌브/섬나 씨 변호사 : (이번 수사는) 비극적 참사에 따르는 책임과 희생양을 찾기 위해 그녀와 가족을 위태롭게 한 정치적 결정입니다.]
섬나 씨가 범죄인 인도 재판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밟을 전망이어서, 올해 안에 송환이 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