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과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을 다닌지 오늘(30일)로 9일째 접어듭니다. 체포와 구속도 불사하며 유 씨의 도망을 돕는 구원파 신도들 때문에 수사 당국이 추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검찰은 유 씨 도피에 사용된 차량을 긴급수배했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검경 수사본부는 지난 25일 오후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전남 32나6261' 번호판을 단 은색 EF쏘나타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 승용차를 전국에 수배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주변 도로의 폐쇄회로 TV를 통해 이 차량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차의 주인이 구원파 신도인 점을 들어 유씨 도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신도들을 추적하고 나섰습니다.
신도들의 도움 외에도 유 씨가 열흘 가까이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바탕에는 태권도와 유도로 다져진 강한 체력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 :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자. 되는가 안 되는가. 폼 재도 되겠습니까? 날 한 번 던져보라고.]
순천 일대의 복잡한 지리적 특성도 유 씨의 검거를 어렵게 만듭니다.
유 씨가 머물렀던 송치재휴게소 인근을 기준으로 위쪽 구례로 들어가면 남원이나 경남 하동 등으로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아래 쪽으로는 항구가 많은 여수나 보성, 고흥을 통해 밀항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검·경 추적팀은 사방으로 퍼진 도주로를 확인하는 한편, 현재까지 유 씨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구원파 신도 7명 외에도 더 많은 협력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