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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승관 교수 긴급제언 "전국병원, 자체 전수 조사해야"

입력 2015-06-09 21:50 수정 2015-06-09 22:54

"전국 병원 전수조사, 오늘밤에도 가능"

"4차감염 일어날 수 있지만…지역사회 감염은 절대 '유행' 안 돼"

"서울삼성병원 거쳐간 환자 파악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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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원 전수조사, 오늘밤에도 가능"

"4차감염 일어날 수 있지만…지역사회 감염은 절대 '유행' 안 돼"

"서울삼성병원 거쳐간 환자 파악이 급선무"

[앵커]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메르스 환자 수가 이렇게 늘면서 당국의 대응강도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도한 것처럼 병원을 다녀간 환자나 보호자에 대한 추적에도 빈틈이 있었다는 것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더 유행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관련해서 며칠 전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는 아주대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가 전국 의료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의 글을 저희 뉴스룸 앞으로 보내오셔서, 혹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보다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늘(9일) 스튜디오에서 직접 잠깐이나마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반갑습니다.]

[앵커]

여쭤보겠는데요. 어제 오늘이 고비가 될 수 있다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맞습니까?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어쨌든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일이 더 늘지 모레가 더 늘지는 지켜봐야지 미리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너무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아직까지도. 그 말씀으로 듣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저희한테 보내온 중에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 여기에는 중소도시의 개인병원 포함하고 요양병원도 포함하고 사실 요양병원에서도 경유했다고 해서 지금 문제가 될 수 또 있으니까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당연히요.]

[앵커]

빠른 시일 내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가능합니까?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하나도 어렵지 않은데요. 전수조사라고 뉴스룸에서 말씀을 하셨는데 아주 간단합니다. 오늘 밤에 병원 원장님들께서 전국에 모든 병원 원장님들께서 간호부 직원이나 업무 직원분에게 전화를 하십시오. 그래서 5월 27일에서 5월 29일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왔던 환자가 혹시 당시에는 원장님이 있는지 혹시 그분이 지금 열이 나고 있거나 기침을 하고 있는지를 조사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에는 중소규모 병원이라면 1시간이면 조사할 것 같은데요. 거창하게 전수조사라는 말을 펼칠 필요가 없고 알아보시라는 겁니다.]

[앵커]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그렇다라는 쉬운 일이라는 거죠?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아주 쉬운 일이라는 거죠. 당장 오늘밤에 할 수 있는 거죠. 특별한 예산도 필요 없고요.]

[앵커]

물론이죠. 쉽고 빠른 길인데 어렵다라는 건 뭔가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항상 어떤 것을 문서화 된 정책 같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냥 건강한 상식으로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는 걸 뭔가 기안을 올리고 허가를 받고 복지부에 허가를 받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것들이 폐렴 전수조사 발표된 것들이 사실 그 아이디어는 저희 감염학회에서 낸 것이 맞으나 이런 것들이 정책적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원했던 모습과 다른 방향으로 발표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오늘 환자가 발생한 지역, 그러니까 서울시 대전시 충남 아산 이런 곳에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말씀하신 대로 감염여부를 전수조사한다, 이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이걸로 불충분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지금 두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평택 지역을 기반으로 한 그리고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소적인 유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국으로 흩뿌린 그런 산발적인 유행들이 있죠. 김제에서도 부산에서도 부천에서도 원주에서도 하루하루 새로운 지역들이 나오죠. 삼성이든 강원이든 이런 식으로 보도가 되고 말이죠. 그러면 내일은 그럼 어디에서 나올 것이냐, 모레는 어디서 나올 것이냐인데요. 5월 28일에 처음 송파구 쪽에서 삼성서울병원의 2차 감염자가 다른 기관에서 발견된 후 지금까지 의원급 의료기관 합쳐서 30개 의료기관이 전국에서 환자 발생을 삼성서울병원 케이스와 연관돼서 보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대체로 6월 1, 2, 3, 4 이럴 때 많이 보고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저희는 약간 분하고 억울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 저희가 이런 제안을 한 닷새만 먼저 했었으면 그러면 그날 밤에 조사를 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런 일들을 뒤늦게 발견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고, 어제 같은 대전 을지병원 같은 사례들은 안 나타났을 거 아닙니까?]

[앵커]

병원명도 안 밝히고 그런 시기였잖아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어쨌든 그런 것들을 전문가들이 먼저 생각했어야 하는데 먼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너무 억울합니다.]

[앵커]

5월 27일에서 29일이라고 특정하셨는데, 특정하신 이유는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기자님들이 그래픽 같은 걸 갖고 있으실 텐데요. 모든 감염이 다 거기서 일어났습니다. 5월 27일에서 29일 사이에 응급실, 삼성병원이라는 초대형 병원의 응급실이라고 상상하면 금방 이해할 수 있죠. 따닥따닥 기다리고 도저히 자리가 안 나서 기다리다가 제풀에 집으로 돌아간 이런 병원의 응급실을 생각하면 왜 밀집한 건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각 전국의 병의원 원장이나 의사분들을 믿고 싶지만 만일 그렇게 해서 나타나면 우리 병원에서 그게 나왔다는 것이 혹시나 나타나면 그래서 기피하는 현상, 이런 것을 우려하지 않을까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한번 논리적으로 생각해 볼게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제가 병원 원장입니다. 오늘 밤에 저희 간호부 직원을 시켜서 조사를 합니다. 그래서 환자를 발견하면 뭐가 나쁘죠?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는 평택성모병원처럼 되고 대청병원처럼 되고 평택굿모닝은 아닙니다. 거기는 발생한 것이 아니라 유입이 됐죠. 대청, 건양대 이렇게 됐는데 대청병원 원장님께서 자기 병원이 대청병원, 성모병원처럼 피해를 보고 싶은 원장님 계실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은 환자자 생긴 경우의 병원들을 파악해 보자, 그런 말씀이죠? 그러니까 27일부터 29일 사이에 거쳐 간 곳이죠?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지금 27일, 29일 사이에 삼성병원 응급실을 거쳐 간 사람이 지금 전국의 병원들에 분포될 것이고 그것들을 빨리 찾아내서 문제가 확산되기 전에 찾아내고 격리치료를 하도록 배치를 한다면 된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는 병원 내 감염에 머물러 있는 것은 맞죠?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네.]

[앵커]

4차 감염으로 가능성을 100%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렇게 보십니까, 실제로?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네. 4차 감염도 일어날 수 있고요. 즉 삼성병원에서 지금 많은 병원들 전국에 퍼졌잖아요. 그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환자가 이동하면 또 일어나죠.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 건, 두 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감염은 절대로 유행으로 확산되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유행은 병원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병원으로만 확산됩니다. 지금까지 100건의 사례 중에서 단 한 건도 있냐는 거죠.]

[앵커]

그럼 오늘 일어난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오늘 대형병원에서 한 너댓 군데서 다 일어났는데.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이 간걸 거예요.]

[앵커]

결국은 다 그렇게 다 연결이 된다. 따라서 아까 말씀하신 그 방법을 택하는 것이.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그래서 1차적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국으로 흩뿌린 환자들을 잡아야 됩니다. 그리고 나서 안정시키고 그 며칠 뒤에는 집중적으로 대전과 경기 남부를 접근해야 되죠. 그럴 때는 폐렴전수조사가 효율적인 방법이 효율적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 내용을 저희가 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하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때 같이하고 계시잖아요. 정부하고 감염학회하고 같이 협조해서 하고 계시잖아요. 그럼 감염학회에서 지금 말씀하신 그 내용을 그렇게 간단하고 가장 빠른 길이라면 적극적으로 건의해서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그래서 말씀드리기를 어제 생각했다는 거예요, 저희 팀에서. 아주대학교의 저와 최 교수가 어제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쉬운 생각을 지금까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거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저희가 지금 폐렴환자를 찾으려고 하고 있거든요. 대한감염학회에서 어제 45명의 지금까지 누적된 사례들을 사람들끼리 다 진료를 했잖아요. 그래서 모아봤습니다. 모아서 통계를 내봤더니 열은 거의 90% 다 있습니다. 그런데 기침하는 환자는 3분의 1밖에 안 돼요. 즉 이 환자들은 병원에 올 때 사람들이 의원에 올 때 열병으로 오지 기침병으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생긴 좀 이상한 열병을 찾아보셔야 되고 전국의 병의원의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내일부터 당신 병원에 온 환자들 중에서 어제부터 갑자기 이상한 고열이 어제부터 하루 만에 고열이 나는 사람이 없는지를 주의해서 보셔야 됩니다.]

[앵커]

이래서 전국 병의원들의 협조가 정말 이 시점에서 필요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고요. 오늘 저희하고 말씀하신 내용을 이 시간 이후에라도 감염학회에서 정식으로 채택을 해서 정부에 알려주시고 정부가 그래,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거니까요.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정부의 동의 허락도 없이 원장님들이 이렇게 해서 내일부터 오늘밤에 하시면 됩니다. 저는 그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고요. 물론 정부에 건의하는 건 당연히 옳은 일인데. 그걸 건의하고 채택하고 이걸 기다릴 시간이 없으니까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 하시자는 제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 가지만 짤막하게 답변해 주시죠. 이게 심한 감기 내지는 독감 정도의 수준이지 이거 가지고 너무 호들갑이다라는 일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글쎄요, 사망률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인터뷰할 때 말하고 싶지 않은데요. 하지만 우리가 감기바이러스들을 일으키는 우리의 경험들이 있고요. 지금 불과 몇 명 되지는 않았지만 사망사례를 보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망률이라는 것이 있죠. 사우디아라비아의 어떤 자료들도 있고, 당연히 그렇게 좀 희석해서 말하는 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주대 감염내과 임승관 교수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임승관 교수/아주대 감염내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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