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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놀이터·수영장 옆 드론공원 '아슬아슬'

입력 2016-06-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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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둔치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원이 지난 주말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 동안 드론을 날리는데 제약이 많아서 취미를 즐기기 어려웠던 시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요. 그런데 관리 요원도 부족하고 마음 놓고 아직은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입니다.

[기자]

푸른 잔디밭 위로 드론이 빠른 속도로 날아 오릅니다.

장애물을 통과해 트랙 다섯 바퀴를 가장 먼저 돌면 승리입니다.

경기장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드론이 바로 제가 들고 있는 레이싱 드론입니다. 제 손바닥만한 크기인데요. 바로 이 레이싱 드론의 묘미는 바로 이 고글을 통해 보는 색다른 시선에 있습니다.

드론에 연결된 카메라 영상을 고글을 쓰고 보면 최고 시속 180킬로미터의 속도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권용상/드론 동호회원 : 경쟁이나 스피드죠. 앞에 있는 영상이 고글로 전달되면 마치 제가 드론에 타 있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비행을 하고요.]

밀착카메라팀도 항공 촬영을 할 때 바로 이 드론을 이용합니다. 흔히 헬리캠이라고 부르는데요. 영상취재기자가 모니터를 통해 드론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취재진도 한강 드론공원에서 드론을 띄워보겠습니다.

서울 천호동 광나루 한강공원 일대. 축구장 4개 크기의 규모로 조성된 드론공원입니다.

드론 종류에 따라 구역이 세 개로 나눠졌고 전용 활주로로 갖추었습니다.

[현진욱/서울 사당동 : 한강에 이런 공원이 생겼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 봤어요. 곡예하는 거 봤어요. 세상이 발전했구나.]

하지만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12킬로그램 이하 취미용 드론이면 초보자도 비행승인 절차없이 띄울 수 있습니다.

시간당 최고 30명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공원을 개방했는데 드론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주파수는 3~4개로 한정돼 있습니다.

자칫 혼선으로 인한 조종사고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박경순/드론 동호회원 : 네 개의 채널(주파수)만 사용하는데 채널이 겹쳐지면 다른 사람의 영상을 볼 수가 있어요. 갑자기 다른 사람의 영상이 들어오게 되면 그 비행기가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를 수 있잖아요.]

게다가 드론공원 주위엔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와 한강 야외수영장이 불과 100여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박경순/드론 동호회원 : 보시면 속도가, 프로펠러가 어느 정도냐면 이게 되게 조금만 돌리는 건데 이렇게 세게 돌아요. 이게 사람한테 다가가면 그냥 조금 다치는 게 아니고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어서 안전망을 설치하거든요.]

사고를 막기 위해 드론을 날리기 전에 배터리와 주파수를 점검해야 합니다. 또 높이 날려서도 안 되고 이용시간도 지켜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관리 감독하는 게 안내센터에 있는 분들인데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센터 안에는 공익요원 2명이 전부였습니다.

[공익요원 : 현장예약하는 분들 관리하고. (주파수 교란은) 전문적인 거잖아요. 저희는 그런 거는 모르고.]

사고 예방을 위해 드론 주파수를 통제하거나 구역을 벗어난 위험비행을 막을 안전요원이 딱히 없는 겁니다.

드론 이용자가 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27살 최민규씨는 한달 전 공터에서 드론을 조종하다 프로펠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최민규/서울 구수동 : 갑자기 조종이 안돼서 착륙이 안 돼서 강제로 배터리를 빼서 멈추려다가 프로펠러에 긁혔습니다.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었다고 해서…]

드론공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된 만큼 안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찬덕 회장/한국모형항공협회 : 저공으로 비행해서도 안 되고 나름대로 우리는 안전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니까 계도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거죠.]

드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풀고 전용 공원도 조성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담보하지 않고선 드론 산업도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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