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베이징의 방역 정책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1명 나오자 100만 명이 사는 인근 중소도시를 봉쇄했습니다. 주택의 문을 철사로 잠그기도 했습니다. 불이라도 나면 어쩔거냐는 항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성훈 베이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위성도시 격인 허베이성 싼허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봉쇄가 풀린 지 2주 만에 또 도시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대낮에 아파트로 불려 들어가는 주민들, 급기야 한 남성이 캐리어를 끌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방역요원들이 남성을 뒤쫓아가 붙잡은 뒤 폭행까지 합니다.
[폭행 피해 남성 : 사람 때리지 마세요. 왜 때려요, 왜.]
이 지역 인구만 100만 명, 그런데 시민 단 1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는 게 도시 봉쇄의 이유였습니다.
사전 예고도 설명도 없는 일방적 조치였습니다.
[싼허시 경찰 : 현재 정책상 들어갈 수는 있지만 다시 (베이징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또 이러면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심지어 다른 아파트에선 철사로 문을 걸어 잠급니다.
[방역요원 : 집집마다 경보기를 달았으니 문 열지 마세요. 감시 시스템으로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불이 나면 집안에서 그냥 죽으라는 거냐고 항의했습니다.
베이징시는 한 학교에서 학생 감염자 20여 명이 발생하자 지역에 있는 모든 학교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시켰습니다.
베이징시는 2천만 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 PCR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제(27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50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