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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굶어 죽겠다"…'코로나 봉쇄' 상하이의 절규

입력 2022-04-24 18:32

시민 음성 담은 '4월의 목소리'…당국 검열에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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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음성 담은 '4월의 목소리'…당국 검열에도 확산

[앵커]

'제로 코로나' 한다며 한 달 째 극단적인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상하이의 충격적인 민낯이 공개됐습니다. 상하이 시민들의 절규가 담긴 영상들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겁니다. 영상에는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굶주리고, 죽어가는 믿기 어려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에 갇힌 시민들이 창살을 흔들며 항의합니다.

방역복을 입은 당국자들은 거칠게 시민들을 제압합니다.

도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외출과 쇼핑까지 막아버린 상하이의 모습입니다.

이런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퍼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숨기기 급급합니다.

최근엔 중국 정부에 의해 삭제된 상하이 시민들의 음성을 기록한 '4월의 목소리'라는 6분짜리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은 며칠 동안 먹지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유튜브 영상 '4월의 목소리' :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아요.]

방역 요원들은 그나마 남아있는 음식도 버리라고 강요합니다.

[유튜브 영상 '4월의 목소리' : (소독을 다 했으니 음식을 이제 버릴게요.) 왜요? 그럼 저는 무얼 먹어요? (제가 알 바 아니에요.)]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해열제를 구하는 어머니의 음성도 들립니다.

[유튜브 영상 '4월의 목소리' : 아이가 열이 심하게 나요. 누구 없나요? 죄송하지만 제발…]

한 남성은 아픈 아버지를 외면한 병원을 향해 울분을 토해냅니다.

[유튜브 영상 '4월의 목소리' : 아침 8시부터 찾아봤지만 어떤 병원도 저희를 받아주지 않아요. 당신도 부모가 있잖아요. 이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강제로 갇힌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합니다.

[유튜브 영상 '4월의 목소리' : 만약 불이 나면 어떻게 해요? 어떻게 문을 닫아버릴 수가 있나요?]

중국 당국은 이 영상을 서둘러 삭제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선 참다못한 시민들이 관공서를 공격하거나 시위에 나선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주요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강도 높은 방역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올해 가을 세 번째 연임을 노리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PDXFato' 'bc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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