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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현관문마다 '명품 종이 가방'…상하이에 무슨 일이

입력 2022-04-25 20:34 수정 2022-04-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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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이와중에 명품사랑? > 입니다.

집집마다 현관문에 종이 가방이 걸려있습니다.

이 집엔 루이비X, 저 집엔 프라X, 또 다른 집엔 에르메X 쇼핑백입니다.

다른 집을 봐도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종이가방이 걸렸는데요.

중국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들입니다.

뭐냐고요? 이렇게 숫자 써있는데,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받기 위해섭니다.

중국 상하이 주민들 봉쇄 조치에 따라 집에서 격리 중이죠.

구호 물품을 받을 주머니 걸어둬야 하는데, 일부 시민들, 굳이 이렇게 명품 쇼핑백 걸어둔 겁니다.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의 소비 수준이 높긴 하죠.

그러다 보니 "귀족적인 도시 모습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하거나, "부와 지위를 과시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봉쇄 중에도 과시하고픈 일부의 '허영심' 아니냔 건데요.

그런 와중에 과도한 '허영심' 때문일까요.

소위 '짝퉁' 종이 가방을 걸어 놓는다며, 진짜와 비교해 찾아내는 감별사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풍자'로 봐야 한단 해석도 있습니다.

명품은 그야말로 시장소비경제의 끝판왕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다 보니 강제 봉쇄에 나선 당국에 대한 '항의' 아니냔 겁니다.

가정집 입구에 철페 펜스를 친다거나 드릴로 문을 열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등 폭력적인 정책 집행에 대한 항의 차원일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경우도 많죠.

이렇게 비닐봉지나 손수 만든 상자 걸어두고 '감사하다'는 인사 남긴 평범한 시민들과 비교해보면, 이런 명품 쇼핑백은 봉쇄 와중에도 '가진 것' 자랑하려는 맘이 좀 더 앞선 거 아닌가 싶긴 하네요.

다음 브리핑은 < 히틀러와 일왕 > 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러시아에 대한 항전 의지를 담았는데요.

전쟁의 참혹함,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교차 편집하다가 화면이 멈추더니 세 사람의 얼굴과 함께 이런 문장이 뜹니다.

"파시즘과 나치즘은 1945년 패배했다", 가운데 이 사람! 독일 나치의 히틀러죠.

왼쪽엔 이탈리아 파시즘의 무솔리니고요.

그리고 오른쪽 인물 일왕 히로히토입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 지도자를 한 데 묶은 겁니다.

이를 본 일본 정부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이소자키 요시히코/일본 관방 부장관 :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일왕과 동일하게 다루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일본 입장에선 자기네들은 입헌군주제 국가니 왕은 형식적인 통수권자일 뿐 전쟁의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따라서 히틀러, 무솔리니와는 다르다 이런 주장인데요.

하지만 일본이 독일, 이탈리아와 함께 2차 대전 전범국이란 건 부인 못할 사실이죠.

그럼 일왕이 아니라 당시 총리 얼굴을 넣었으면, 뭐라고 했을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일본의 반발에 우크라이나 정부, 해당 영상에 일왕의 얼굴을 지웠고, "실수였다. 일본인들을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도 러시아의 침공 후 자신들을 지지해온 일본을 자극할 필요 없다, 이런 판단에서겠죠?

현재의 국제관계, 각국의 국력이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국제정치'의 한 장면이 아닐 수가 없네요.

오늘(25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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