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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실험' 신뢰성 논란 왜?…식약처 정밀조사 시급

입력 2017-08-30 22:18 수정 2017-09-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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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를 취재하고 있는 사회 1부의 윤정식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윤정식 기자, 먼저 이 독성 생리대에 대한 문제제기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좀 볼까요.

[기자]

생리대의 유해성 논란은 2014년이었죠. 미국의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라는 환경단체가 처음 제기를 했습니다. 미국 시장 1위 제품인데요.

P&G의 올웨이스라는 이 생리대에서 발암물질 그리고 생식 독성 유발물질이 여럿 검출이 됐다라고 발표를 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의심을 했던 여성환경연대라는 곳이 작년 10월에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시장 상위 4개 사 제품 10개종을 조사의뢰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모든 제품 10개 제품 모두에서 VOC, 즉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검출이 됐습니다.

[앵커]

10개 제품 모두에서 이제 검출이 됐다는 건데 왜 유독 릴리안 생리대 파동이 된 것입니까?

[기자]

조사 결과가 말씀드린 대로 지난 3월에 발표가 됐는데요. 이후에 한 언론이 여기에서 가장 많이 검출이 됐던 제품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이라고 공개를 했습니다.

당초에는 익명으로 공개가 됐었는데 한 언론이 먼저 공개를 한 거고요. 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일이 커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다른 제품의 결과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저희도 최근에 시험 결과표 원문을 입수했었는데 제품 실명 공개 여부를 매우 고민을 했었습니다.

이후에는 해당 실험이 적절했느냐, 이런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했는데요. 지금까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적절성 논란입니까?

[기자]

일단 실험 결과표를 한번 먼저 보게 될까요. 여기서 A사의 생리대를 한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에서 1, 2, 4 트리메틸벤젠이라는 물질이 검출이 됐는데 2.79ng이 검출이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 지금 반짝거렸던 이 편차, 즉 +,- 7.67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게 바로 오차범위를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팀이 여러 번 같은 생리대를 검사를 하면서 나왔던 수치가 평균은 2.79 지마는 편차가 발생을 하면서 그보다 높게 또 내지는 낮게 측정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숫자를 가만히 보면 편차가 오히려 평균치보다도 원수치보다도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도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부 학자는 연구가 잘못됐다라는 증거라고 말을 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학자는 극미량을 다루다 보면 통계상 이런 일이 종종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독성을 측정했는데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는 건 사실 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 것입니까?

[기자]

두 가지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은 생리대를 밀폐된 상자 안에 넣어서 사람의 체온이죠.

36.5도 가까이 되는 온도로 가열을 한 것입니다. 그 이후에 나오는 물질을 측정을 한 건데요.

이 과정에서 측정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가 되고 있고요. 반면 동일한 제품이라도 생산 과정에 따라서 해당 물질이 함유비율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거는 일종의 제품 하자인 것입니다. 사실 식약처는 처음부터 이 실험의 한계를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함구하면서 일을 키운 측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식약처가 어제 구성했던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가 오늘 김 교수의 연구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이런 의견을 내놨고요.

이 때문에 저희도 조사대상에 회사와 또 수치는 공개를 하지만 구체적인 제품명은 가리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가 없다면 이 실험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까?

[기자]

적어도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나오고 있다라는 것은 이번에 증명이 된 셈이고요. 이걸 또 정밀조사해야 한다라는 이런 필요성이 또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식약처가 시중 생리대를 전수조사하겠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뿐만 아니라 이 다이옥신 같은 다른 유해물질들도 조사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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