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홈런 1위는 넥센 박병호 선수입니다. 48홈런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죠. 그에 비하면 롯데 강민호 선수의 30홈런은 한참 부족한데도 찬사가 쏟아집니다.
왜 그럴까요. 전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칭은 안방마님으로 근사하지만 포수는 자신이 고달파야 투수가 편합니다.
공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홈에서 주자와 충돌도 피할 수 없습니다.
파울 타구에 맞아 그라운드에 쓰러져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도루까지 잡아야 합니다.
마스크와 보호대 무게는 3kg. 한여름엔 경기당 2kg 정도 체중이 빠집니다.
100번 넘게 사인을 내다 보면 정신적 피로도 상당합니다.
[이만수 감독/전 SK : 공을 많이 받다 보니까 손바닥과 손가락이 많이 붓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타격할 때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수비 부담 때문에 타율 0.250만 쳐도 수준급 포수라고 하는데, 강민호의 30홈런은 그래서 박수를 받을 만합니다.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포수 30홈런은 박경완 이후 두 번째. 레전드 이만수도 못 해본 기록입니다.
FA 계약 첫해였던 지난 시즌 부진해 비난을 받았던 강민호.
오뚝이처럼 일어나 쏘아올린 홈런 30개는 수비에 집중된 포수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