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 종목을 불문하고 팬들에겐 익숙한 모습인데요. 그런데 테니스만큼은 다른 것 같습니다. US오픈에선 선수들의 헤드폰 착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박태환과 쑨양, 펠프스까지 헤드폰을 낀 수영선수들의 모습은 익숙합니다.
육상의 볼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기 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풀고 집중력을 높이는 과정인데,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에선 이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리나 윌리엄스와 아자렌카, 키르기오스가 헤드폰을 낀 채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이게 자칫 관중 모독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겁니다.
헤드폰을 쓰면 선수를 환영하는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외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테니스에서 선수와 관중의 교감은 오랜 전통입니다.
[사랑해, 페더러]
선수들은 박수로 환영하는 팬들에게 꼬박꼬박 답례합니다.
특히 헤드폰 착용이 후원사의 마케팅 일환이어서 곱지 않은 시선도 따라붙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세리나는 헤드폰을 목에 걸고 입장합니다.
경기력 향상의 도구인가, 팬을 도외시한 상업화인가. 헤드폰 착용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