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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에는 불로 대응해야"…고문 허용 강력 시사

입력 2017-01-2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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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에는 불로 대응해야"…고문 허용 강력 시사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한 수단으로 고문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방송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IS(이슬람국가의 또 다른 호칭)는중세시대 이후 그 누구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일(만행)들을 하고 있는데, 내가 물고문에 대해 강한 지지 의사를 가지고 있냐고?" 라고 자문하면서 "불에는 불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SIS는 참수를 하고 온라인에 동영상을 올리는데 미국은 아무 것도 허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고문 허용 문제에 있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국장 등 안보 담당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오와 마티스, 그리고 내 보좌진에 의존하겠다. 그들이 원치 않는다면 괜찮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다면 그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 내가 그게(고문)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냐고? 물론, 그렇다"고 말했다.또 "24시간 전 정보분야 최고위 급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문이 과연 효과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대답은 "그렇다. 전적으로"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문 기법을 고문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국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동등한 입지에서 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We're not playing on an even field)"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대테러전의 일환으로 테러 용의자들에게 물고문 등 다양한 고문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외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행정명령으로 고문 금지를 선언했고, 지난 2015년에는 상원이 고문금지법을 통과시켜 현재는 공식적으로 고문이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상원 정보위원회는 조지 W 부시 정권 하에서 자행됐던 고문, 불법 구금 등에 관해 무려 70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이 보고서에서 저자들은 고문이 의미있는 정보를 이끌어 내는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성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역시 고문을 효과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있다.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신임 국장은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고문 재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CIA는 강화된 심문전략(enhanced interrogation tactics)을 절대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대통령이 (고문 재개를)요구할 것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테러용의자들을 구금하기 위한 해외 '비밀감옥'도 행정명령을 통해 재허용할 예정이어서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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