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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자들, 익명 신고했지만…손 놓은 대학들

입력 2016-04-28 08:50 수정 2016-07-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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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을 당하고도 더 큰 고통에 시달리는 사례 보셨는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익명으로 대학 SNS 계정 등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경우에도 학교들은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이어서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 한 대학의 SNS 계정에 학과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시간, 피해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2명의 학생이 추가로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학교 측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A대학 관계자 : SNS에 익명으로 올라오는 것들에 있어서 본인의 정식적인 절차가 없으면 그것에 대해서 학교가 인위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23일 춘천의 한 대학교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익명의 제보가 올라왔고, 3일 만에 17명의 피해자가 모였습니다.

아무 조치가 없던 대학은 학생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그제서야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익명으로 신고하는 학생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고자 : 학교에서도 사실 운영하는 총장님도 교수고 다 교수이다 보니까 해봐야 서로 감싸줄 것 아니냐.]

2년 전 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 실명이 알려진 한 대학생은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B대학 피해자 : 집도 이사를 하고, 학교도 그만두고. 하지만 교수는 작품활동도 계속하고 전시도 계속하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성폭행 피해를 막기 위해선 대학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박찬성 변호사/서울대학교 인권센터 :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다면 익명으로도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제도가 운영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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