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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2회] AI 판치는데…개점 휴업 'AI 연구소'

입력 2014-02-16 23:17 수정 2014-02-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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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류인플루엔자, AI의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죠? 피해를 막기 위해 투입된 공무원이 격무로 쓰러지는 일까지 벌어질 정도인데요, 그런데 AI 같은 질병을 연구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연구소가 놀고 있다고 합니다.

영상 취재기자의 눈으로 현장을 들여다 보는 카메라플러스, 구본준 기자입니다.


[기자]

불 꺼진 복도, 굳게 잠긴 문 뒤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어둠을 뚫고 방에 들어서니 텅 비어 있습니다. 다른 방들도 마찬가지, 사람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잘려진 전선들이 튀어나와 있고, 전기 플러그는 뽑혀 있습니다. 의자는 포장도 안 벗겼습니다. 곳곳에서 연결도 안된 파이프가 보입니다.

전북 익산에 있는 전북대 부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입니다. 조류인플루엔자, AI와 같이 사람과 동물 간에 전염될 수 있는 질병 연구를 위해 세워졌습니다. 지난해 말 완공이 됐는데 연구는커녕 인적조차 드뭅니다. AI 사태로 한창 바빠야 할 연구소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나랏돈 370억원을 들여 지었지만 운영 예산을 어떻게 할지 명확히 하지 않은 바람에 이 모양이 됐습니다.

[조두연/소장 : 연구 장비와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정부에 말씀드리고 협조를 요청할 생각이에요.]

[교육부 관계자 : 350억 달라고 딱 가져옵니다. 모든 국립대학 시설 장비비가 1000 몇 억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중에 3분의 1을 떼 달라는 거잖아요.]

정부와 연구소가 예산을 둘러싼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AI에 대한 연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간 장비 구입과 운영에 필요한 돈이 320억 원인데 정부는 올해 24억 원만 지원했습니다. 인력도 150명이 필요하지만, 지금은 9명 뿐입니다.

[이재갑/교수 : (AI는) 사람에게 유입되면서 치명적으로 발전했던 적이 많기 때문에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연구는 체계적으로 확실하게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AI 같은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세운 연구소가 가장 바빠야 할 때 불이 꺼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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