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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측, 오바마에 독설…"흉악한 환경 출신"

입력 2012-07-18 08:15

롬니 대리인格 수누누 발언…"미국의 방식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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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대리인格 수누누 발언…"미국의 방식 배워야"

올해 미국 대선 선거전이 최악의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최근 연일 TV광고를 통해 서로를 비방하는 폭로와 조롱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이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성장한 지역 문제까지 공격소재로 삼고 나섰다.

'오바마 저격수'로 나선 인물은 뉴햄프셔 주지사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수누누다.

그는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콘퍼런스콜(전화회견)에서 오바마 진영이 최근 기부금을 낸 사람들에게 정부 접근 등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지적하면서 "이런 일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신지와 확실하게 연관돼있다. 그는 정치인과 흉악범이 동의어로 사용될 정도로 부패하고 음침한 시카고 출신"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빗대 "멍청하다(dumb)"거나 "어리석다(stupid)"는 표현을 하는가 하면 하와이에서 어린시절 마리화나를 입에 댔다는 사실을 거론하는 등 시종 조롱조로 일관했다. 심지어 "이 대통령이 미국인이 되는 법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오바마의 돈줄'로 유명한 토니 레즈코의 사례까지 거론했다. 토니 레즈코는 시카고 지역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패혐의로 유죄선고를 받은 인물이다.

과거부터 다소 독선적인 행동으로 공화당내에서도 종종 구설에 올랐던 수누누의 발언이지만 최근 양측의 감정대립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수누누도 자신의 발언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콘퍼런스콜 막판에 "대통령이 사업을 창출하는 미국의 방식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수누누의 발언에 대해 '더 힐'은 "최선의 방어는 곧 최선의 공격이라고 인식한 롬니 진영이 오바마 대통령을 시카고 지역 정치권의 악명높은 부패와 연관지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진영의 리즈 스미스 대변인은 "롬니측이 아주 공식적으로 밑바닥까지 가버렸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롬니 후보에게 질문했던 기업 최고경영자(CEO) 시절 투자기업의 생산기반을 외국으로 넘기거나 근로자를 대량 해고했다는 의문에 대해서나 답변하라고 쏘아부쳤다.

한편 자신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수누누는 이후 CNN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사과했다. 그는 "내가 실수했다. 그런 단어들을 사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말들을 한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미국의 가치를 더럽히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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