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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이정현 대표 '국감 회군'…혼란의 새누리

입력 2016-09-28 20:26 수정 2016-10-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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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식 농성도 지도부와 상의없이 갑작스럽게 시작했다는 이정현 대표는 내일(29일)부터 국정감사에 참여해줄 것을 동료 의원들에게 역시 돌발적으로 요청했습니다. 결국 논란 끝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8시에 또 의총을 한다고 했다가 지금 안 하는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요.

국회 나가있는 허진 기자 연결합니다. 허진 기자, 의총은 한시간 전쯤 일단 끝났다고 들었는데 8시부터 다시 연다는 건 왜 취소됐습니까?


[기자]

원래 당초에는 의총이 6시에 끝나서 2시간 정도 저녁 식사를 하고 8시에 다시 시작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중간에 끊지말고 계속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결국에 7시에 모두 마쳤습니다.

[앵커]

아무튼 이 의총에서는 국감 복귀는 안하는 걸로 결론이 난 거죠?

[기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대표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당 대표가 단식하게 내버려두고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정리를 하면, 당 대표가 국회를 정상화시켜 달라고 했는데,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의원들은 이를 거부한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기자]

일단 가장 먼저 이정현 대표가 국정감사에 복귀하는 문제를 사전에 다른 의원들과 논의하지 않은 이유가 큰 것 같은데요.

사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내심 국감은 계속 파행되는 데 부담을 많이 느꼈습니다.

실제로 김영우 국방위원장이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은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투쟁은 이어가되,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비공개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서청원 전 최고위원 등은 언젠가는 국감에 복귀해야 겠지만, 내일 당장은 타이밍이 맞지 않다, 이렇게 반대했고요.

일각에서는 취임한 지 두 달도 안 된 이정현 대표의 당 장악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방금 전 화면에 나왔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여전히 국감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죠? 내일이건 모레건 나간다는 얘기죠?

[기자]

네, 여전히 본인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국감 복귀를 안하기로 한 것은 타이밍상 안맞는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새누리당 당원 3천여명이 오늘 오후 3시에 국회에 모여 정세균 의장에 대한 대규모 규탄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내일 정세균 의장에 대한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하기로 했고, 일부 일간지에는 규탄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정세균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내일 당장 국감에 복귀하는 게 엇박자라는 시각도 있었던 겁니다.

[앵커]

새누리당 입장에선 결국 적전 분열이 된 상황인데, 이정현 대표는 왜 강경하게 앞장서다가, 갑자기 국감에 참여하라고 했던 겁니까?

[기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삐걱대며 사흘째 파행되면서 당대표로서 부담을 느꼈을 것입니다.

또 여권의 불리한 이슈를 덮으려고 새누리당이 강경 투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야권에서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미르 재단 의혹 등 일부 불리한 이슈를 강경 투쟁으로 어느 정도 반전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에 국정감사에 복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고요.

사실 일부 상임위, 특히 교문위 같은 경우에는 여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야당 의원들만 공격하니 장관들이 고전을 더 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또한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야권을 국정에 발목을 잡아왔다, 이렇게 비판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집권여당이 입법부 기능을 마비시키는 게 과연 옳으냐는 국민적인 비판에 대한 부담도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계속 강경 기조로 갈 것이냐, 아니면 타협점을 찾을 것이냐, 안그래도 당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니까 계속 이렇게 가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기자]

그래서 당내에선 결국엔 타협점을 찾지 않겠느냐 이런 관측이 나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강경파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내일 오전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내일 오후 이후부터는 정세균 의장에 대한 투쟁은 이어가자, 대신 국정감사에 참여해서 국회를 정상화시키자는 투 트랙 전략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허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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