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납이나 아연 같은 중금속의 효율적 공급을 위해 조달청은 가격이 낮을 때, 대량으로 사들여서 보관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창고가 좁아서 외부에 쌓아놓는데 조사 결과 이 곳의 중금속으로 인한 토양 오염이 심각했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조달청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원자재 비축기지입니다.
총 5만 톤의 비철 금속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중 3만 톤이 야외에 쌓여 있습니다.
토양 오염 물질인 납과 아연, 그리고 구리 같은 중금속 물질들이 방수 천막도 없이 야적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비축기지 관계자 : 야적하면 안 된다고 해서 지금 창고 안에 넣고 있습니다. 현재 물량으로는 (창고가) 모자랍니다.]
부산에 있는 또다른 비축장.
납과 구리 등 각종 중금속이 끈에 묶인 채 야외에 방치돼 있고, 녹이 슬어 있습니다.
유해성 물질이 외부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인근 토지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전국 조달청 원자재 비축기지 9곳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4곳의 토양 표면에서 중금속이 검출됐습니다.
[조달청 관계자 : (기지를) 20~30년 동안 썼는데 점검할 필요 있지 않나. 연차적으로 창고 짓는 계획을 수립해서 다시 확인을 하겠습니다.]
야적장에 당장 차수막 등을 설치하지 않으면 지하수와 토양 오염이 확산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