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화로 음성채팅이나 증권, 운세 등의 정보를 이용하는 060서비스가 성매매나 음란전화 영업으로 문제된 적이 적지 않죠. 그런데 2만 5천개에 이르는 서비스 대부분이 성인 인증시스템 자체가 엉터리여서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는 초등학생까지 들어갑니다. 생년월일로 인증한다지만, 아무 숫자나 눌러도 될 정도로 엉터리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봉지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060서비스는 1분에 1200원 정도의 이용료가 청구됩니다.
적지 않은 돈에, 성적인 대화까지 오가기 때문에 청소년은 이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060 안내 음성 : 성인 및 본인 인증을 위해 휴대폰 개통 시 등록한 본인의 생년월일 6자리를 차례로 눌러주세요.]
생년월일 6자리를 누르자 바로 인증이 됩니다.
[060 안내 음성 : 인증되었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되세요.]
이번엔 무작위로 다른 숫자를 눌러 봤습니다.
[060 안내 음성 : 청소년이 이용 중이면 지금 바로 끊어주세요. 인증되었습니다.]
다른 번호도 마찬가지, 아무 숫자나 눌러도 인증이 됐습니다.
2만 5천개 서비스 번호 가운데 2만 개 이상이, 이처럼 인증 시스템이 엉터리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60 폰팅 업체 대표 : (성인 인증 왜 안 하시나요?) 그럼 누가 쓰냔 말이에요. 저희 같은 사람들 문 닫으란 얘기지. 장사하지 말란 얘기잖아요.]
미성년 자녀가 이용했다는 학부모 민원만 한해 수백 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060 폰팅 이용 여성 : 오히려 나이 어린 애들이 참 많아. (미성년자도 있어요?) 한번은 초등학생 같아요. 초등학생 목소리. 한 5학년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혼내줬는데. 받아봤어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지난 8월부터 주민번호 대신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을 대체 수단으로 써야하지만, 현재 이 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10곳 중 1곳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