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일본에서도 군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일이 발생해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군대 가혹행위와 그로 인한 자살 사건,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가 봅니다.
이 소식은, 이정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해상자위대 기지.
호위함 안에서 올해 대원 1명이 자살했습니다.
상관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머리를 때리거나 문틈에 손을 끼워넣고 양동이를 들고 서있게 하는 건 다반사.
무릎을 꿇은 채 이마를 땅바닥에 대게 하는 일본 문화에선 매우 치욕적인 자세도 강요했습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세차례나 간부를 찾아가 호소했지만, 근무지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가혹행위를 한 상관이 피해 상담위원이 됐고, 함장에겐 보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가와노 가쓰토시/해상막료장(해군 참모총장) :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을 막지 못해 애석하고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자원 입대해 직업군인이 된 일본 자위대원들 중, 부대 내 폭력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병사는 이처럼 최근 3년 간 해마다 80명에 육박했습니다.
일본 사회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부대원의 옷을 벗기고 가혹행위를 하는 사진까지 나돌면서 자위대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