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인권센터가 오늘(27일) 오후 3차 브리핑을 통해 군이 윤 일병 구타폭행 사망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을 제시했습니다. 윤 일병에 대한 집단 구타 장면을 직접 목격한 김 일병이 유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도록 군이 막았다는 주장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정진우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 있습니다.) 김 일병이 유가족들을 만나고 싶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직까지 제대로 만나지 못한 건가요?
[기자]
네, 김 일병은 윤 일병이 의무대로 배치받기 이전부터 계속 입원해 있던 입실 환자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김 일병은 사건 당일 윤 일병의 사망과정 뿐만 아니라 한 달여간의 집단 구타 과정을 모두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김 일병은 사건 전말을 모두 목격했음에도 윤 일병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윤 일병 사건이 폭로되기 전 몇달간 유가족들을 만나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김 일병의 의견을 줄곧 무시해왔고, 그와 동시에 유가족들에게는 오히려 "김 일병이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군 당국이 김 일병과 유가족 사이에서 허위로 말을 만들어 냈다는 얘기인데요.
유가족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3차 공판 때까지 가족들에게 처참한 진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 일병과 유가족들의 접촉을 가로 막은 것이 같은 이유라면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는 정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 일병이 숨진 윤 일병에게 보내는 편지도 오늘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일병의 둘째누나가 오늘 군인권센터 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윤 일병 사후 김 일병이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는데요.
편지엔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폭행 당하는 걸 보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편지엔 "망연자실해 하고 있을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수차례 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김 일병이 유족들에게 진상을 알리려했다는 본인 진술이 나옴에 따라 앞으로 남은 공판에 참석해 증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