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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데 없니? 목욕탕부터 가자'…군부대 면회 잇따라

입력 2014-08-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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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데 없니? 목욕탕부터 가자'…군부대 면회 잇따라


최근 군 부대에서 벌어진 잇단 가혹 행위로 아들의 안부를 직접 확인하려는 부모와 친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부전선 경계를 맡고 있는 A사단은 지난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 아들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부모와 친척들의 발길이 이어져 면회객이 평소보다 15%나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은 인근 사단도 마찬가지다. B사단도 최근 잇따른 군 부대 사망사건으로 면회객들의 방문이 20% 이상 늘어났다.

아들을 면회 온 부모들은 "괜찮다는 아들의 안부를 믿을 수가 없어 정말 괜찮은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부대를 찾았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 면회풍습도 달라졌다.

과거 아들을 면회 온 부모들은 집에서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눈 후 인근 관광지나 명소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돌아갔지만 최근에는 아들의 건강부터 확인하고 있다.

아들 걱정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던 부모들은 아들을 만나자마자 "내 아들 괜찮냐?. 먼저 목욕탕부터 가자"며 아들의 손을 잡고 목욕탕이나 사우나 시설을 찾아 아들의 옷부터 벗겨 본 후 식당이나 집에서 마련해 온 음식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강원 화천지역에서 목욕시설업을 하는 김모씨는 "최근 군 폭행 사망사건 이후 부쩍 아들과 함께 목욕탕을 찾는 부모들이 늘었다"며 "아마 아들의 건강을 직접 확인하려는 부모의 마음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평일임에도 13일 강원 화천에 복무중인 아들을 면회 온 K(47·여)씨는 "아들이 가끔 괜찮다는 안부전화도 믿을 수가 없어 정말 괜찮은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면회를 왔다"며 "아들말도 못믿는 이런 세상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이 같은 부대 사병들이 동반 자살 등 사망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군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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