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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3명으로 늘어…사고 나흘째, 애타는 가족들

입력 2014-04-19 21:32 수정 2014-04-20 00:48

창 너머 시신 찾았지만 수습에는 실패…

조명탄 800발, 잠수부 280명 밤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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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 시신 찾았지만 수습에는 실패…

조명탄 800발, 잠수부 280명 밤새 투입

[앵커]

시청자 여러분, JTBC 뉴스9의 손석희입니다. 주말에는 뉴스9이 없었습니다만, 세월호 침몰 관련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오늘(19일)과 내일 진행하겠습니다. 문제가 안 되는 곳이 없었습니다. 부처이름까지 바꾸면서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던 정부, 최소한의 안전규정도 지키지 않았던 선박회사, 우왕좌왕하는 구조당국. 사고가 난 지 불과 하루 만에 이 모든 문제들이 드러났고, 이제 나흘째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9는 현장 구조활동 소식과 함께, 저희들이 취재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사고원인, 구조활동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에 집중하고 실종자 가족 대표도 연결하겠습니다.

먼저 진도 팽목항에 나가있는 김관 기자 연결해서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김관 기자 나와 있죠? 사망자가 또 늘어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곳 팽목항에 있는 모든 이들은 점점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기다리던 희소식은 들리지 않고 되레 사망자 숫자가 더 늘었습니다. 오늘 오후 들어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된 건데요. 그중에서 3구는 조금 전인 저녁 8시, 1시간 전이죠, 이곳 팽목항 간이선착장으로 도착 했습니다. 그 시신 3구는 어제부터 마련이 됐던 이곳 팽목항의 임시 시신 안치소로 이동이 됐습니다. 그곳에서 지금 현재 실종자 가족들의 신원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단원고 학생인지 여부 등 신원은 아직 확인이 안 됐지만 확인이 되는 대로 이 부분은 역시 추가로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잠시 후에 가족 대표도 연결할 예정입니다마는 가족들 심정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여기서 이렇게 지켜보는 저희 취재진도 참 힘들 만큼 가족들의 표정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 선착장에서 사고지점을 바라본 채 담요를 덮어쓰고 그곳을 바라본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매일매일 같이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흘째 들어서도 기대했던 소식이 없자 하나둘씩 지쳐가는 그런 모습도 역력합니다. 학부모 일부는 답답한 마음에 쌍안경까지 들고 사고지역을 바라보고 있지만 10km 이상 떨어진 관매도 사고지역이 보일 리가 없겠죠. 하지만 오죽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으면 그렇게라도 할까 그런 마음 여기서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구조진행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오늘도 저희들은 기적 같은 소식을 바랐지만 아직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전부터 이뤄졌던 구조작업, 오후 들어서 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잠수부들 민간잠수부 약 한 20명, 그리고 전문잠수요원 역시 20명이 현장에 계속 투입이 됐지만 거센 조류로 인해서 현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어제 새벽 5시 50분쯤 한 민간잠수부가 선체 진입을 시도하면서 객실 3층과 4층을 잇는 계단이 있는 지점쯤에서 창문 안으로 사망자 3명이 있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이들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갈 경우 수압 때문에 내부에서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하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민간잠수부가 들어가서 확인했다는 소식 저희들이 이미 낮에 전해 드린 바는 있습니다. 오늘 나온 얘기가 조명탄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오징어잡이어선을 동원하자. 워낙 불빛이 밝으니까요.그것도 이제 실종자 가족들이 먼저 그런 제안을 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까? 거기에서 보입니까, 아니면 아직 도착을 안 했습니까?

[기자]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에 전파된 상황보고에 따르면 현재 오징어 어선 9척이 현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징어어선 하면 밝은 조명으로 오징어들을 이끌어서 이렇게 어선으로 이용되는 어선인데요. 일단 현장에서 어제 조명탄 700탄 가까이를 투하하면서 작업을 했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으로는 약간 역부족이라는 판단입니다. 오늘도 물론 조명탄은 800발 가까이 투하될 예정인데 여기에 오징어어선까지 동원을 해서 수색작업을 조금 더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지적이 돼 왔던 물론 추가적으로 사망자가 발견돼서는 안 되겠지만 현장에 있을 시신들이 유실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인망 어선 4척도 현장에 지금 도착을 했습니다. 이 저인망 어선이 설치한 그물망을 통해서 추가적으로 혹시나 발견된 시신의 유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날씨가 굉장히 안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정도입니까, 날씨가?

[기자]

일단 제가 오늘 오후에 현장에 투입됐던 민간잠수부 몇 분을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이곳 팽목항에서 느껴지는 날씨와 현장에서의 날씨는 천지차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물론 이곳에서도 오늘 하루 바람을 꽤 거세게 불었습니다. 기상예보에서도 진도 해역의 파도는 약 2m 정도일 거라고 예보가 나왔었는데 막상 현장에서 체감되는 파도의 높이는 7, 8m가 될 정도로 몹시 거세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한때는 70여 명의 민간잠수부를 태운 어선이 현장에 접안조차 하지 못한 채 이곳으로 돌아오기까지 했습니다. 만약에 설령 현장에 도착했다 하더라도 수면 안에서도 역시 난관은 이어졌습니다. 유속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선박으로 연결되는 이 가이드라인을 잡고 잠수부들이 현장에 내려갔는데 잠깐 이 가이드라인을 놓칠 경우 순간적으로 1, 2초 만에 잠수부들의 몸이 7, 80m 이상 떠내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선체에 연결하려고 했던 공기 호스가 끊어질 정도 아니겠느냐, 이런 말씀까지 하셨는데요. 오늘 날씨, 물 밖에서도 물 안에서도 우리 마음대로 이렇게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1, 2초 만에 70, 80m는 체감속도일 것 같습니다. 지금 DNA 채취센터가 마련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오전에 DNA 채취센터가 이곳 팽목항과 진도 실내체육관에도 마련이 됐습니다. 조금 전 전해 드렸듯이 오늘 저녁에도 시신 3구가 추가로 이곳에 도착을 했는데요. 앞으로 이렇게 만약에 시신이 추가적으로 현장 도착할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게 정확하고 신속한 신원확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신원확인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들 더욱 답답했었거든요. 그러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까지 투입된 DNA 채취센터가 이곳에 마련이 돼서 팽목항에 있는 가족 약 80여 분도 오늘 오전에 이곳에서 DNA 채취를 하셨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런 신원확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앵커]

김관 기자가 팽목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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