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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 구조는 손 놓고 맥주 마셔"…어이없는 진술

입력 2014-09-02 22:35 수정 2014-09-0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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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은 세월호 참사 140일째입니다. 사고 해역의 수중 수색은 다시 중단됐고, 세월호 선원들은 오늘도 재판에서 어이없는 진술들을 쏟아냈습니다. 진도 팽목항 연결합니다.

김관 기자! (네, 팽목항입니다.) 세월호 선원이 구조를 기다리면서 맥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는데 이게 무슨말인가요?

[기자]

네, 오늘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서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이 나왔는데요.

피고인으로 출석했던 세월호 1등 기관사 손모 씨는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캔맥주를 가져와 기관장과 나눠 마셨다"면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긴박한 상황에서 승객 구호는 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는 얘기입니다.

손 씨의 이런 진술에 방청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얼마 전 여성 기관사가 엔진실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던 당시의 CCTV를 저희가 보도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 기관사도 오늘 출석했다면서요?

[기자]

네, 검찰은 오늘 3등 기관사 이 씨에게 저희 JTBC가 제기했던 의문들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우선 검찰은 이씨에게 "굳이 열이 많은 엔진실에서 휘발성인 페인트칠을 할 이유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씨는 "기관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하려고 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혹시 공기흡입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재차 물었고, 다시 이씨는 "그렇게 큰 문제였다면 나혼자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씨의 말을 종합해보면 세월호의 사고는 자신이 엔진실에 했던 작업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일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오늘 이씨에 대한 심문 중 상당 시간을 이 부분에 할애한 만큼 향후 추가 조사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수색작업도 궁금한데, 현재 바람이 조금 부는 것 같습니다. 수색이 중단된 상태인가요?

[기자]

이곳 팽목항도 비바람이 꽤나 불고 있는데요, 사고 해역에는 초속 8m 넘는 강풍이 불고 있고, 파도도 1m 넘게 높게 일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제 오후 사고 해역에 있던 88수중의 바지선은 주변 서거차도로 피항한 상태고, 잠수사들은 전원 뭍으로 빠져나와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무려 닷새 만에 수색 작업이 재개됐지만 다시 이틀 만에 중단된 겁니다.

특히 다음달에는 이른바 '계절성 풍랑'이라는 기상 장애물까지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지금처럼 수색 작업을 하는 날보다 못하는 날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의 김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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