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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현장 행보' 강화하는 박 대통령…배경 살펴보니

입력 2016-07-0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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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체제가 된 현 정치권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부쩍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있겠죠.

청와대 취재기자인 조민진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정책 현장을 찾았다고 하네요?

[기자]

네. 대통령은 어제 강원도 홍천에 있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찾았습니다.

2014년 신년기자회견에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후, 지난해 연말에 홍천에서 최초로 준공됐는데요.

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은 정책 비전을 재확인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어제) : 전 세계에서도 홍천에 이런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모범적으로 운영돼 쓰레기 하나 안 남고 오히려 최고 품질의 퇴비를 생산하면서 주민께서 행복하게 사신다는 게 알려지면 세계로 퍼져 나갈 그런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그저께 인천에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우수기업을 방문했고요.

지난 23일엔 서울의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참관하는 등 잇따른 현장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도 대통령의 이런 현장 행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일주일 간 대통령의 첫 현장 방문 일정이었던 초등학교 돌봄교실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정책 성과 확인과 또 확산을 위한 대통령의 현장 행보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현장을 중심으로 제도를 알리고 확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직접 국정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대통령이 현장 행보를 더욱 강화하는 배경은 뭐라고 봐야 하나요?

[기자]

사실 현 정치 상황을 보면, 대통령이 딱히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는 말들이 많습니다.

20대 국회가 들어서고 여소야대, 3당체제라는 변화를 맞았고 그 속에서 국회와의 협치라는 대안을 일단 선언하긴 했지만, 지금 여야 3당 모두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라는 초유의 상황이죠.

협치를 내걸면서 합의했던 3당 대표와의 회담 정례화도 당분간 요원한 상황입니다.

각 당의 체제가 정비되고 하반기 정기국회가 열린다면 협치의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여야 입장차에 미뤄보면 회의적이란 시각이 더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어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하며 만찬을 함께 했는데요.

만찬 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쟁점법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지만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국회와의 대립, 여당 내분 등으로 정부 주요 정책 과제들을 추진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지금도 정치적 상황에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현 정부의 지난 3년 반에 대해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죠. 그렇다보니 박 대통령이 이렇게 현장 행보에 주력하는 것 아니냐, 그런 해석도 있겠군요.

[기자]

네. 그런 측면도 부인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경우는 엊그제 국회에서 사실상 남은 임기 동안 쟁점 법안 처리와 정책 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뜻으로 비판적 평가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의원/새누리당 (6월 29일) : (현 정부)지난 3년 반은 그렇게 성공했다고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약속한 것 괜히 마무리 지으려 하는데 1년 반을 쓰기보다는 다음 정권도 이어갈 수 있고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그런데 집착을 하는 게 굉장히 좋은데….]

유 의원의 평가는 사실상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와 비슷하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도 현 정부의 경제성장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고, 남북 관계 개선에도 진척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임명이 된 후 처음으로 국회 출석하는 청와대 참모진들이 있다고 하네요?

[기자]

네. 오늘은 국회에서 청와대를 소관하는 상임위인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립니다.

청와대 참모진들이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게 되는데요.

더욱이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 현대원 미래전략수석 등은 임명 후 첫 국회 출석입니다.

야당에선 논란이 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이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 문제, 또 대우조선해양 지원 논의가 이뤄진 청와대 서별관 회의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여야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청와대 참모진들의 답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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