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에서 출발해 그리스로 향하던 난민선들이 잇따라 침몰하고 있습니다. 어제(30일)는 백 여명이 탄 난민선이 침몰하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40명 가까운 난민들이 숨졌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 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싸늘한 시신이 돼 파도에 떠밀려 왔습니다.
겨우 목숨만 건진 난민들은 가족을 찾아다니며 절규합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터키를 떠나 그리스로 가려던 난민선이 에게해에서 전복됐습니다.
100명 이상의 난민을 태우고 해안을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탑승 난민 : (얼마 내고 탄 거예요?) 2000 유로요.]
65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39명이 숨졌습니다.
대부분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입니다.
[난민 브로커 추정 남성 : (당신이 인신매매한 겁니까?) 저는 정말 아닙니다. 제 친척도 6명이 저 배에 탔어요. 지금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른다고요.]
터키 서부 해안에서 그리스 레스보스 섬까지는 12km에 불과할 정도로 아주 가깝습니다.
때문에 난민들이 밀입국하는 주요 경로가 되고 있지만, 최근엔 기상 악화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부근에서 난민선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90명이었는데, 9월부턴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번 달엔 이번 사고까지 포함해 250명 넘게 숨지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