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대권 주자 사라진 새누리, "내년 대선이 더 걱정"

입력 2016-04-14 16:58

자기 집 앞마당도 못지킨 김무성

오만하던 오세훈의 몰락

정치적 한계 드러낸 유승민

언제나 소설같은 반기문 대망론

이재오·김문수는 정계은퇴 수순

원희룡·남경필은 임기중 사퇴 부담<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자기 집 앞마당도 못지킨 김무성

오만하던 오세훈의 몰락

정치적 한계 드러낸 유승민

언제나 소설같은 반기문 대망론

이재오·김문수는 정계은퇴 수순

원희룡·남경필은 임기중 사퇴 부담<

대권 주자 사라진 새누리, "내년 대선이 더 걱정"


대권 주자 사라진 새누리, "내년 대선이 더 걱정"


대권 주자 사라진 새누리, "내년 대선이 더 걱정"


과반은 커녕 제2당으로 강등된 새누리당의 위기의 본질은 '내년 대선'에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전멸했다는 점이 이번 총선에 나타난 '위기의 본질'이다.

총선 후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나서려했던 김무성 대표는 쉽사리 치유하기 힘든 내상을 입었다.

과반이 넘는 집권여당을 탄핵 수준의 122석 정당으로 추락하게 만든 1차적 책임은 김 대표 본인에게 있다.

김 대표 주변에서는 '박근혜 정권 책임론'을 들먹이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에 각도 세우지 못하고 적당히 눈치보며 동조해왔던 이는 다름아닌 김 대표 본인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변명은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김 대표의 정치적 고향 부산에서 전체 18석 중 야당에 무려 5석을 내줬다는 점은, "자기 집 앞마당도 지키지 못하는 데 무슨 대권이냐"는 냉소적 반응을 낳고있다.

특히 부산에서 내준 5석 중에는, 그가 "우리 동생"이라고 아끼던 최측근 박민식(북·강서갑) 의원, 자신의 옛 지역구(남을)를 물러준 서용교 의원, 비교적 친분이 두터운 나성린(진갑) 의원이 포함 돼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에 대한 '부산 민심'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뼈아프다.

친박계가 '김무성 대항마'로 내세우려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몰락했다.

이번 선거 전만하더라도 전국의 예비후보들은 오 전 시장에게 너도나도 특강과 캠프개소식 인사말을 요청했다. 오 전 시장은 이를 마다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니며 '대권 스타' 행보를 이어갔다.

심지어 현역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예비후보자가 마련한 특강과 캠프 개소식에 오 전 시장이 참석하면서, 현역 의원이 오 전 시장에게 강력 항의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가 김무성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를 뿌리치고 종로 출마를 고집한 점도 두고두고 뒷말을 남겼다.

당내 중진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강행과 서울시장 사퇴로 여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원죄가 있는 오세훈이 어떻게 아무런 반성도 없이 저렇게 쉽게 국회로 돌아올 수 있는지 의아스러웠다"며 "역시 민심은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고, 오세훈과 그를 스타로 키우려던 일부 친박계 지도부 인사와 청와대만 그걸 잊었을 뿐이었다"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유승민 의원이 대권에 근접하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 의원이 전력투구했던 무소속 조해진 권은희 류성걸 의원 등 유승민계가 전멸했다는 점은 유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대구 유권자들은 "친박을 심판해달라"던 유 의원의 외침은 외면한 채, 야당 전직 의원 두명(김부겸, 홍의락)만 살려놨다. 그리고 유 의원과 '비박 무소속 연대'를 하지 않겠다던 주호영 의원도 살렸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대구에서 정치혁명을 한 것"이라고 평했지만, 유승민계 몰락 현실을 볼때 '어색한 논리'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더 나아가 친박계가 철퇴를 맞은 총선 결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 권력은 친박계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유 의원의 복당 자체가 순조롭게 될 지도 불투명하고, 복당이 된더 하더라도 유 의원이 여권의 새 구심점으로 거듭나는 것을 청와대가 손놓고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이밖에 또다른 대권주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예상대로 참패했다. 김 전 지사는 이제 '재기'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닌 정계은퇴를 고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밖에 자천타천 대권을 꿈꿨던 이인제, 이재오 의원도 사실상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다.

'반기문 대망론'도 단골 메뉴다.

하지만 당 핵심 의원은 이에대해 "반 총장 임기가 올해 끝나는데 어느 세월에 대권주자로 키우나"라며 "그리고 지금 여권 꼴을 보고서도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오겠다고 하면 그게 과연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제 남은 건 원희룡, 남경필 정도 뿐"이라며 "하지만 두 사람이 지사 임기 도중에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성난 민심을 다독이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참패 충격' 박 대통령, 정국 반전용 인적쇄신 나설까 최경환 "뼈를 깎는 각오로 반성…송구하다" 김무성계 '부글부글'…"이한구·조동원 어딨나" 천정배 "국민의당 1야당… 새누리 출신도 연대가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