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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국내서 가장 위험한 배라고 들었다"

입력 2014-09-0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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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의 3등 기관사가 '이 배(세월호)가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 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수난구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3등 기관사 이모(25·여)씨는 2일 오후 광주지법 201호 법정(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에서 이뤄진 검사의 피고인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사고 나기 보름 전께 5층 조타실에서 엔진 조작과 관련된 일을 하던 중 원래 선장 신모씨와 다른 선원이 '이 배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배다' '그래 맞다' 라고 이야기를 나눈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 뒤집어질 지 모른다' '(너도) 조심해라' 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고 발생 전 메인엔진 주위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테이핑 작업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메인엔진 공기흡입구 주위에 금이 가는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이핑을 통한 보수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검사의 질문에 그는 "사실이 아니다. 단순 페인트작업을 위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조기수(보조 기관사) 한 명이 넘어졌다"며 "5초 정도 지나서 냉장고도 넘어졌다. 고정된 탁자에 내 몸이 걸쳐지는 형국이 됐다. 배가 심하게 기울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씨는 "'빨리 올라오라'는 전화가 기관실에 두 번 울렸다. 배가 기울고 5분여 만에 기관실을 빠져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승객들에게 급박한 상황을 알려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 한 번 배가 많이 기울었던 적이 있었다"며 "무엇인가를 잡지 않으면 (서 있기) 힘든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날 1등 기관사 손모(57)씨와 이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했다. 피고인신문은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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