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떠나자, 꿈에서 깨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지난 4박5일이 꿈처럼 느껴졌던 걸까요. 우리 사회는 왜 지금 방한 전보다 더 큰 '교황앓이'를 하게 됐을까요.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17일) : 우리에게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밀쳐내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간 우리 사회의 약자와 함께 했고, 갈등의 골을 어루만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버림받은 장애인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까지.
교황은 낮은 곳을 향해 두 팔을 벌렸고, 그런 교황의 리더십에 천주교 신자든, 아니든 환호했습니다.
[이경숙/서울 쌍문동 : 사회적인 약자 분들을 만나 용기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황은 우리 사회 문제의 근원이 소통 부재에 있다는 걸 꿰뚫어 봤지만,
[프란치스코 교황/14일 청와대 연설 :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교황이 던진 화두를 풀어나가는 건 이제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교황청 대변인 : 교황님께서는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을 주실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담당자들이 할 몫이고요. 교황님께서는 영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겁니다.]
뭐든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사회. 답을 찾는 것 만큼이나, 교황이 던진 화두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