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늘(18일) 명동성당 미사에서 교황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용산 참사 유가족, 쌍용차 해고 노동자, 밀양 송전탑과 싸우는 할머니,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가까운 자리로 불러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국가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힘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황이 던진 메시지는 이처럼 명확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명동성당에 들어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맨 앞줄에 앉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눕니다.
할머니들 앞에서 허리를 굽혀 눈을 맞추고, 김복동 할머니가 건넨 노란색 나비 모양의 배지를 가슴에 답니다.
[이용수/위안부 피해자 : 저희들 문제에 관심이 많으셔서 평화적으로 해결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교황의 특별한 초대를 받은 건 위안부 할머니뿐 만이 아닙니다.
5년 전, 서울 용산의 철거 지역에서 경찰 진압 때문에 가족을 잃은 '용산 참사' 유족들도 교황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충연/용산참사 유가족 : 잊혀지고 있었는데 교황께서 저희 유가족들을 불러주셔서 많은 힘을 얻게 됐고요.]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한옥순 할머니도 오늘 미사에 초대됐습니다.
[한옥순/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 주민 : 교황님이 사랑을 가져오시고, 평화를 가져오시고 직접 뵈니까 그 힘을 얻어서…]
또 제주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쌍용차 해직 노동자들도 뜻깊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교황이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남긴 건 '힘없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돌아 보라'는 메시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