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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독대 사이에 오간 '최순실 제안서' 살펴보니

입력 2016-12-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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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 측에 특혜를 줬고, 그러면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JTBC는 이를 입증할 구체적인 자료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자료인지 먼저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정리해보면, 삼성전자의 황성수 전무와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정유라 씨의 승마 선생님으로 알려진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그리고 최순실 씨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주고받은 메일 속의 문건들입니다. 제가 가져와 봤는데 30여 장 정도 (그게 다 메일들입니까?) 메일로 주고받은 내용들을 문건으로 해서 박영선 의원이 받은 겁니다.

제안서부터 계약되기 전까지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긴 내용입니다.

[앵커]

문건은 그럼 삼성이 공개한 건 아닐 테고 코레스포츠에서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코레스포츠 내부 핵심 관계자가 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저희 취재팀이 입수했는데요. 10여 차례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승마 지원 내용을 상의하다가 지난해 8월 26일 삼성과 코레스포츠가 독일에서 계약을 맺었는데 협의 시점이 상당이 의심스럽습니다.

[앵커]

어떤 부분이 그런가요?

[기자]

처음 최 씨 측의 제안서가 작성된 때는 지난해 7월 20일입니다. 그런데 그날이, 이런 제안서 두 장짜리를 했는데 이로부터 4일 전이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한 날입니다.

이로부터 4일 뒤에 이 제안서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 제안서가 작성된 뒤 또 닷새 뒤에는 한국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가 있었죠.

[앵커]

그러니까 소위 타이밍 상으로 볼 때 모든 것이 맞아 돌아간다고 보인다는 거잖아요? 삼성의 합병 직후에 최순실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핵심은 그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큰데요.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5일 뒤에는 삼성과 최순실 씨 측이 계획서가 만들어지기 전에 초안을 만듭니다.

구체적인 지원 액수까지 논의가 됩니다. 예를 들어 말을 구입하는데 174억 원이라든지, 안장 등 그런 장비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숫자를 적시를 하는데요.

또 주목할 것이 여기에 초안에 1차 지원 선수가 <마장 마술="" 정유연="">이라고 써있습니다. 이렇게 지원 대상에 아예 정유라의 이름이 못 박혀 있는 건데요.

때문에 삼성의 최순실 씨 승마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대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삼성이 정유라 지원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12일에 작성된 문건을 보면, 박 전 전무가 '삼성 측에서 말값이 100만 유로가 훨씬 넘더라도 선수 본인과 매치가 된다면 구입하겠다'고 언급한 겁니다.

문건에는 선수라고 돼 했지만 사실상 정유라 씨로 보이는 게 그동안 계약 이후 지금까지 다른 선수가 지원을 받은 경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정유라로 볼 수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문건을 보면 이 약속을 사장이 직접했다고 박 전 전무가 언급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앵커]

삼성은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당초 계획한 지원규모를 고려할 때 무리한 금액이 아니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려 했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건을 다시 들여다보면 정유라씨 외에 다른 선수들의 말 값이 70만유로로 책정돼 있었습니다. 가격차가 큰데요. 승마의 경우 비싼 말일수록 경기력이 좋아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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