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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비상시국에…"우리는 성시경"?

입력 2016-12-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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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 첫 번째 키워드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 우리는 성대콤비 >

성대는 성균관대를 이야기합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이 어제 대정부질문이 끝나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여의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황 총리는 처음에 대통령 권한대행인데, 그래서 국회 대정부질문 참석 못 한다, 그러다가 일단 참석하니까 여당 지도부하고 식사까지 했네요?

[기자]

그런 측면도 있고요. 또 비박계 35명 안팎이 집단 분당 발표한 게 바로 어제였습니다. 보수당에서, 그것도 집권하고 있는 보수당에서 분열 사태는 사실상 처음인데요.

이럴 때 친박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권의 한 축이고 핵심인 황 대행을 만날 게 아니라 집 나가겠다는 비박들 찾아다니면서 말려야 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이 분당까지 온 건 대통령 탄핵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사실 친박계가 그동안 무비판적으로 정권 옹호를 한 이유도 있지 않느냐, 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많이 하는데 반성 대신 의기투합을 했다는 지적이군요.

[기자]

실제로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어제 이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는데요. 황 대행은 정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았는데 나도 같은 권한 대행이다, 노고가 무척 클 거다, 자기 자랑처럼 들리는 데요. 그러자 정 원내대표, 황 대행과 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연으로 이어진 콤비다, 우리 콤비 플레이 한 번 해보자, 저런 식으로 자화자찬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만찬이 끝난 다음에도요,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는 보도 자료를 내면서 이렇게 두 사람 간의 사적 인연, 학연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브리핑까지 했는데 대통령이 탄핵받은 이 시국에 과연 저런 학연들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비공개해도 모자랄 판에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고 브리핑한 걸 보면 친박계의 현실 인식 부분이 한참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글도 나옵니다.

[앵커]

요즘 일반 회사에서도 사원 뽑을 때도 학교를 가리고 심사하거나, 이렇게 학연 같은 것을 멀리합니다. 정치권이 확실히 뒤떨어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그렇다니까 따지고 보면 경기고-성균관대 4년 선후배, 박근혜 정권 초기에 이른바, 성시경 씨 미안합니다, 성시경 내각, 성균관대, 고시 출신, 경기고 이런 지적이 있었잖아요. 대표적인 경우들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황 대행이 대표적인 인사고요.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그 시절 정권 초기에 오히려 내가 성시경의 원조다. 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은 국회에서 자신이 유일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성시경이라는 것은 박근혜 정권에서 잘나가는 카드였었는데 그렇다면 지금은 왜 이 사람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느냐,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입니다. < 낯선 풍경 속으로 >

27일 비박계가 집단 탈당을 예고한 가운데 이제 앞으로 원내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나는데요. 기존 정치 문법에 비춰보면 낯선 풍경들이 벌어질 예정인데 대표적으로 다음 대선에서 기호 1번 야당이 차지하게 됩니다.

[앵커]

80년대 후반에 4당 체제가 있긴 있었는데 아무튼 그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선거법에 따르면 후보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의석수대로 이제 기호를 부여하지 않습니까? 특별히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1번을 받게 되겠군요.

[기자]

현재로써는 의석이 제일 많게 되니까요. 하지만 야당은 전통적으로 기호 2번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역대 대선을 보면 민주당 계열 후보가 기호 1번을 차지한 게 딱 한 번 있는데 바로 2007년 당시 정동영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도 이 대통합민주신당이 집권당이었기 때문에 순수하게 야당 신분으로 대선 기호 1번을 차지한 건 한 번도 없었죠.

오늘 오전에 제가 우상호 원내대표를 직접 만났었는데 기호 1번 되는 게 별로 안 좋다. 기호 2번이 주는 어떤 상징성들 이런 걸 잃게 될 수 있어서 우려를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우려인지 엄살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이른바 강남벨트에서도 새누리당 의석이 0으로 된다면서요.

[기자]

이것도 낯선 풍경 중의 하나인데요. 지금 강남 3구가 총 8석이 있는데 이중에 5명이 새누리당이었는데 이번에 전부 다 비박 신당으로 가게 됩니다. 보수계열 정당의 아성으로 불린 강남 3구에서 새누리당 의석이 단 한 석도 없게 되는 경우 또 한 번 처음입니다.

[앵커]

비하인드뉴스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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