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주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양은 체중도 늘고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는 등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족이 없어서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을 텐데요. 평소 같으면 꿈도 못 꿨던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고 합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A4 용지에 엄지손가락만큼이나 작게 그린 크리스마스 트리.
심리치료를 받던 박양이 그린 그림입니다.
유난히 작은 트리는 학대로 위축된 박양의 심리를, 그 안을 가득 채운 장식품은 그동안 부족했던 관심과 애정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로 박양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있습니다.
인형이 갖고 싶다고 했던 박 양에게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들이 귀여운 토끼 인형을 선물한 겁니다.
또 간호사들이 선물한 분홍색 목도리를 즐겨 착용해 '핑크 공주'라는 애칭도 붙었습니다.
아동보호기관 측은 '공부가 하고 싶다'고 말한 박양에게 크레파스 등 학용품도 선물했습니다.
[보호기관 관계자 : 표정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하거나 하고 싶다 그런 말을 합니다.]
특히 박양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했다'는 상담 내용이 알려지면서 피자쿠폰 등 각종 선물들도 보호기관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양의 심리 상태를 성급하게 낙관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16㎏에 불과했던 박 양의 체중이 일주일 만에 4㎏ 넘게 불어난 것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