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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 대신 '난민 밥차'…4000명 식사 베푼 신혼부부

입력 2015-08-07 20:44 수정 2015-09-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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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죽하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의 기찻길을 걸어갔을까 싶은데요, 난민들은 이처럼 목숨을 걸고 탈출해도 어딜 가나 홀대받는 신세입니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결혼식 날 피로연을 치르는 대신 축의금을 털어서 난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신혼부부가 있습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을 담을 통을 든 사람들이 밥차 앞에 앞다퉈 모여듭니다.

곧이어 턱시도를 입은 신랑과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국자를 들고 배식을 합니다.

최근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 킬리스에서 조금 특별한 결혼식 피로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터키의 신혼부부가 친지들을 위해 베푸는 피로연을 생략하고, 그 돈으로 급식 트럭을 빌려 시리아에서 건너온 난민 4000여 명에게 식사를 대접한 겁니다.

구호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신랑 아버지가 "이런 행복한 날에는 시리아에서 온 형제 자매와 음식을 나눠야하지 않겠냐"며 아이디어를 냈고, 신랑 신부가 흔쾌히 수락한 겁니다.

2011년 이후 시리아에서 내전이 본격화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거기다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까지 세를 넓히며 악행을 일삼자 약 200만 명이 인접국인 터키 국경을 넘어와 킬리스 등 국경도시의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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