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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후 벌어지는 '비밀 영업'…상담사들의 눈물

입력 2014-11-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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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가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갑을 시리즈 순서입니다. 얼마 전 LG유플러스 고객센터의 한 상담사가 부당한 업무 조건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은 사연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저희는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실제 부당한 근무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루에 서너 시간씩 시간외근무를 시키고,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서 관련 자료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노동청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저녁 6시, LG유플러스 협력업체가 운영하는 고객센터입니다.

상담사들이 상담 프로그램에서 로그아웃합니다.

[상담사 :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합니다. 다들 (프로그램) 끄세요.]

하지만 본격적인 영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팀장들이 보낸 메시지입니다.

한 사람이 TV 한 대를 무조건 팔아야 한다.

업무 종료 후 쉬지 말고 일하라고 지시합니다.

[상담사 : 오늘 몇 시까지 남아, 아홉 시까지 남아, 못하면 열 시까지 하고 가.]

저녁 먹을 시간도 없습니다.

[상담사 : 밥 안 줘요. 자기가 누릴 거 다 누리려고 하냐, 그거에요.]

저녁 비밀 영업은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했을 때 이뤄집니다.

임산부도 예외가 없습니다.

[상담사 : 임산부들 요즘 근로 단축됐잖아요. 안 지켜요. 결혼해서 임신하면 그냥 그만둬야 하는 회사라고, 전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들어요.]

특권을 누린다는 비난도 쏟아집니다.

[상담사 : 너만 특별히 봐줘야 하냐, 임산부가 뭐 대수냐. 그럼 네가 네 목표를 채우고 정시 퇴근하는 건 왜 생각 안 하고 임산부 특혜로 가려고 하냐.]

근로기준법상 임산부에게 시간외근무를 시킬 수 없지만 그뿐입니다.

수 년 동안 상담사 1천여 명에게 시간외근무를 시켜왔지만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상담사 : 진짜 가라고 했는데 안 갔다고 하는 게,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솔직히 가라고 하는데 왜 안 가겠죠.]

노동청은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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