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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돌연 '하야 카드' 꺼낸 친박…노림수는?

입력 2016-11-28 22:07 수정 2016-12-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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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주요뉴스로 전해드린 것 중 하나는 오늘(28일) 친박계 핵심 중진들이 모여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그러니까 하야를 요구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들여다봐야될 문제인데요. 친박계가 대통령에게 물러나라고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탄핵 국면에 변수가 될 것인지도 이런 부분도 관심이 갑니다. 데스크브리핑에서 어떤 파장을 미칠지 짚어보고, 예고해드린대로 문재인 전 대표를 이 자리에서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임종주 부장, 먼저 오늘 상황을 정리를 해볼까요. 친박계 중진들이라고 했는데, 어떤 사람들이고, 오늘 명예 퇴진 거론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정치권에서 탄핵 움직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단정할 수 없습니다만 민감한 사항이 벌어지고 있는 건 맞습니다.

오늘 친박계 의원들이 모인 면면을 보면 8선의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윤상현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조원진 최고위원, 유기준 의원, 홍문종 의원 등입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잠시 참석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친박계 핵심 중진들입니다. 친박계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 128명 중 6~70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다 의견이 통일됐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이정도 면면을 보면 친박도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갑자기 왜 이런 의견을 내놓았느냐, 어제까지만해도 적극 방어했잖아요?

[기자]

우선 볼 수 있는 것은 어떻게든 탄핵 스케줄을 늦춰보자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야당에서도 그런 의견이 나왔더군요.

[기자]

민심을 보나 국회의 움직임을 보나, 특히 비박계 의원 40명 이상이 탄핵에 찬성하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지금 흐름으로는 탄핵은 기정사실화된 모습입니다. 따라서 탄핵보다는 스스로 대통령이 물러나는 길을 찾는 게 마지막 카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친박계로서는 마지막 활로 모색과 함께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내부에서 지배적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긋고 또다른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야하게 되면 대선이 치러지게 되는데 조기대선을 하자는 것도 아닐테고. 뭡니까?

[기자]

친박계 입장에서는 이대로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되면 어떻게보면 소멸이란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폐족과 같은 운명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건 일단 시간을 버는 것, 그러자면 이르면 12월 2일, 늦어도 12월 9일까지는 탄핵 의결이 예정돼있는데 그 스케줄을 늦추려면 이런 제안을 할 수밖에 없고, 또 시간을 벌고나서는 개헌까지도 노려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헌은 비박계 의원 40명이 찬성을 하지만,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가 개헌론자입니다. 그래서 친박계 입장에서는 일단 시간을 벌고 개헌으로써 또다른 활로를 모색해보자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비박계는 뭐라고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비박계 입장에서는 정확한 일치된 의견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친박계 의원 회동 이후에, 비박계 의원들과 따로 만났다고 합니다.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금 갑자기 오늘 저녁 이 소식이 나온 이후에 만약에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을 한다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있겠느냐, 이런 말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비박계 중진인 4선의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 로드맵을 제시를 한다면 탄핵을 꼭 할 필요는 없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대신 "탄핵과 같은 효과로 즉시 완전한 권한 이양을 해라" 이런 말을 했고요.

또 비박계 중심으로 탄핵 찬성표를 모았던 황열철 의원입니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죠. 오늘 "대통령이 퇴진의 공식 입장을 밝히면 탄핵 추진 여부를 야당과 논의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단 탄핵에 적극 찬성하는 입장에서 한 발 뺀 듯한 그런 발언이죠.

[앵커]

만일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면 친박계 중진들이. 그렇다면 실제로 결과는 비박계, 즉 탄핵에 열심히 참여하려 했던 비박계 균열, 이런 것들이 일단 나타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기자]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로드맵을 제시한다라는 것이 어느 형태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적어도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로드맵은 아닐 거 아니에요, 그렇죠?

[기자]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시간은 최대한 끌어본다 뭐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겁니다.

[앵커]

만일 비박계에서 이런 정도로 균열이 좀 더 확대가 되면 실제로 탄핵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기자]

만약 오늘 친박계 중진들이 명예퇴진을 거론한 게 태풍이 될 것인지 아니면 찻잔 속의 미풍이 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기준은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청와대가 과연 친박계의 건의를 받아들여서 하야하는 입장을 택할 것인가, 이것이 지금 가장 큰 변수인데요. 일단 오늘 청와대에서 나오는 반응은 전혀 상관이 없는 반대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참모들 가운데에서는 그런 것을 대통령에 건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런 입장이고요. 여전히 청와대 반응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결백하다 이런 걸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오늘 친박계 중진들의 그런 건의가 일단은 대통령과 교감까지는 없었던 것 아니냐, 이렇게 지금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 친박계 중진들은 모임 이후에 일단 허원제 정무수석에게 뜻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뜻이 대통령에까지 전달됐는지는 아직 파악은 안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그러나 상황 변화에 단초가 있는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데.

[기자]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입장일 텐데요.

[앵커]

뭐라고… 만일에 하야를 그래서 극적으로 수용을 한다면. 이 극적인 표현이란 얘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수용을 한다면.

[기자]

대통령이 그 부분을 아마 상당히 고심할 수 있을 부분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친박계는 대통령이 기댈 수 있는 어떻게 보면 사실상의 마지막 언덕이거든요. 그 언덕이 없어지면서 하야로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는 본인이 주장하고 있는 바와 또 하야를 받아들일 바를 놓고 상당히 고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대통령이 친박계 의견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퇴진이나 하야를 거론할 경우에는 지금 탄핵 국면은 상당히 다른 흐름으로 바뀔 수 있어 보입니다.

[앵커]

어찌 됐든 친박 중진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누가 뭐래도 이른바 자신들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하나의 전략일 수가 있는 것이고.

[기자]

그게 아마 첫 번째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대통령은 임기는 채우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을 텐데 친박계가 이렇게 나오면 그 사이에서 약간의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뭐 그런 상황. 이렇게 정리만 하면 될 것 같군요.

[기자]

또 청와대가 만약에 카드를 수용할 경우에는 변수가 좀 남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 상당히 복잡해질 수 있는데요. 일단은 언제 하야할 것인지.

[앵커]

일찍 하야하면 조기 대선해야 하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또 어떤 형식으로 하야를 할 것인지. 또 총리에게 어떤… 만약에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물러선다고 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어느 정도의 권한을 넘겨줄 것인지 상당히 복잡한 것입니다.

그러면 한 달 전 야당이 요구했던 그런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은 상당히 이 부분을 견제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임종주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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