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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현장에 '거꾸로 세운 동상'…아픔도 유산으로

입력 2015-08-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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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후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곳곳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습니다. 요즘엔 이 잔재를 아예 없애버리는 게 아니라 '네거티브 유산' 즉 아픔도 유산으로 삼자며 보존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남산 기슭의 옛 조선 통감부 관저터.

한일합병 조약이 체결됐던 치욕의 현장에 거꾸로 세운 표석이 세워졌습니다.

이 거꾸로 된 글자는 반사되는 돌을 통해 제대로 읽을 수 있는데요.'남작 하야시 곤스케 군상'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1900년대 주한 공사를 지내며 조선 침략의 원흉으로 꼽히는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 석 점을 발굴해 거꾸로 세운 겁니다.

[서해성 예술총감독/서울시 : 침략했던 일제에 대한 모욕을 주고 싶었고요. 무엇보다 우리 가슴, 국토에 거꾸로 심고 싶었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영국의 국제 노예 박물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취조실, 상암동 일본군 관사 등이 모두 이런 네거티브 유산에 속합니다.

2010년 복원된 이 일본군 관사는 현재 전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우용/역사학자 : (네거티브유산 보존은) 역사에 교훈거리를 남겨두고 그걸 통해 아픈 상처를 대면하면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을 다듬는(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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