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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총장 간선제 수순…참담하다"

입력 2015-08-17 20:45 수정 2015-08-1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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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장 직선제. 어찌 보면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남긴 유산이었다고나 할까요? 적어도 국립대에선 이제 한 군데도 이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립대 교수들은 교육부가 지속적으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유도해왔다고 주장합니다. 국립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총장직선제가 남아있던 부산대가 얼마 전 다음 총장을 간선제로 뽑겠다고 결정하면서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해왔는데요. 급기야 50대 교수 한 명이 직선제 유지를 요구하며 학교에서 투신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총장은 약속을 이행하라"

부산대 교수 54살 고모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입니다.

고씨는 오늘(17일) 오후 3시쯤 부산대학교 본부 건물 4층에 있는 국기 게양대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서 "총장 직선제를 포기하고 교육부의 방침대로 간선제 수순에 들어갔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총장 후보를 추천해도 교육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임용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산대는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총장을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간선제로 뽑겠다는 방침을 최근 밝히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어 왔습니다.

교수회는 강력 반발했지만 학교 측과 동문회 등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학내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절,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국립대선진화방안을 추진한 결과 대부분의 국공립대가 간선제로 총장선출 방식을 바꿨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지만 총장 선출방식은 학교의 자율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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