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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키워드] 빈민들 공간이 된…도시의 민낯 '고시원'

입력 2018-11-10 21:04 수정 2018-11-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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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의 뉴스룸 키워드는 < 고시원 > 입니다.

'구획된 실(室) 안에 학습자가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숙박 또는 숙식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법률상 정의된 장소.

보통 서울 신림동이나 노량진 고시촌에서 합격의 미래를 꿈꾸며 잠시 현재를 미뤄뒀던 젊은이들을 떠올렸던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고시원에서는 고시생이 사라졌습니다.

고시촌을 넘어 도심 이곳저곳에 들어서더니 이곳에는 일용직 노동자나 저소득층 주민들이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정원오 성공회대 교수는 이런 변화의 시작을 재개발 열풍이 불었던 1980년대로 봤습니다.

서울의 달동네들이 아파트숲으로 바뀌고, 도시 빈민들이 값싸게 들어갈 수 있는 집들이 사라지면서 '고시원의 쪽방화'가 이뤄졌다는 거죠.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고시원은 정치인들이 어려운 서민의 삶을 잠시나마 체험해 보는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잡게 됐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들과 턱도 없이 부족한 소방시설.

고시원의 대규모 화재 참사 소식은 이렇게 매년 전해졌고, 올해 역시 종로 국일고시원에서의 화재는 18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소득수준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권리까지 차별받을 수 밖에 없는 우리 도시의 안타까운 민낯.

오늘의 뉴스룸 키워드 < 고시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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