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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기서 불"…고시원 화재 피해 상당수가 일용직 노동자

입력 2018-11-09 20:35 수정 2018-11-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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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은 고시원 3층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상당수는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현장에 채승기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채 기자, 정확한 화재 원인이 지금 파악되는 게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화재 당시 상황을 담은 CCTV 영상 그리고 1차 현장감식을 근거로 방화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3층 입구 쪽인 301호에서 처음 불이 시작됐다고 파악했습니다.

이곳에 거주했던 72살 A씨는 새벽에 전열기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

주변에 있던 옷과 이불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끌 수 없었다, 이렇게 경찰에 진술을 했습니다.

당시 목격자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요.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고시원 거주자 : 그러니까 자기 딴엔 어떻게 어떻게 하면서…문을 열었을 땐 벌써 천장까지 불이 올라갔더라고. 그러니까 문 열었을 땐 벌써 천장까지 불이 다 붙었는데.]

[앵커]

목격자 얘기만 들어봐도 당시 상황 굉장히 긴박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불이 난 고시원인데요.

보시면 창문이 모두 깨져 있고 건물 외벽 곳곳이 검게 그을려 있습니다.

불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간판도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생존자들 역시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채 탈출을 했다고 하는데요.

긴박했던 상황 역시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이춘산/고시원 3층 거주자 : 우당탕 비명 소리가 나는 거야. 이상하다, 문 딱 여는데 불이 확 들어오고, 연기가 확 들어오는 거야. 에어컨 가스통 그거 잡고, 잡고 어떻게 됐는지도 몰라. 어지러워서 쓰러졌어.]


[앵커]

불이 난 곳이 사실 고시원인데 피해자 상당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지문 등을 통해 사망자 7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국내에 거주하던 일본인 1명을 포함해 주로 50대에서 70대 피해자가 많았습니다.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였는데요.

새벽 시간대인 데다가 비가 온 뒤라 일을 나가지 않은 노동자들이 많아 피해가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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