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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자제" 안내방송까지…에어컨 못 트는 아파트, 왜?

입력 2016-08-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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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에어컨을 꺼달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도 있습니다. 좀 오래된 아파트의 이야기인데요. 변압기가 너무 낡아서 전력사용이 늘면 이게 터질까봐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1980년대 아파트를 지을 때 계산했던 가구당 전기시설 용량은 지금은 전혀 맞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번동의 한 아파트, 밤 9시부터 3시간 동안 100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전력 사용이 갑자기 늘어 변압기가 터진 겁니다.

그러다보니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선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연일 나옵니다.

[김경희/서울 상계동 : 저녁 10시에 전력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좀 당황스러웠죠, 방송 들었을 때. 에어컨 끄면 아기가 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어제 저녁 6시 기준 전력 예비율은 약 11%로 비상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마음놓고 쓸 수 없는 건 아파트의 낡은 변압기 탓이 큽니다.

변압기는 고압 전기를 가정용으로 낮추는 기계인데, 1980년대에 아파트를 지을 당시에는 가구당 전기시설 용량을 1kw 정도로 계산해 변압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에어컨 혼자 최대 2kw를 써버리기 때문에 가구당 정해진 용량을 초과하기 일쑤입니다.

한전은 노후 변압기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적지않은 아파트에선 열대야인 오늘밤에도 단전 걱정으로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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