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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인근 주민들 소음에 '고통'…갑자기, 왜

입력 2014-10-29 22:29 수정 2014-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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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실 사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관심 사안일 것 같은데요. 제2롯데월드 건설 허가 당시 시민들이 우려했던 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항공 사고 위험성이었습니다.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건물에 충돌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거였죠. 군은 서울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변경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인근 주민들이 갑작스런 군용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과연 왜 소음이 커진 건지 그게 제2롯데월드 때문이 맞는지 먼저 박소연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군용기가 굉음을 내며 상공을 날아갑니다.

헬기 3대가 연달아 지나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백승애/주민 : 2시간 동안 촬영을 했는데요, 제가 촬영을 한 것만 18대거든요. 3분에 한 대꼴로 다닌 적도 있습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군용기 소음이 얼마나 심각한지 서울 가락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소음 측정기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군용기가 가까워질수록 소음 수치가 올라가 80㏈ 이상 치솟습니다.

지하철 전동차가 들어올 때 나는 소음과 비슷합니다.

[김은수/주민 : 진동이 집까지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8층에 사는데 가까이 보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올들어 서울 송파구 일대에 갑자기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했습니다.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 글을 토대로 항로를 역추적해봤습니다.

서울공항으로 들어오는 군용기들의 기존 항로가 바뀐 사실이 확인됩니다.

기존 소음 피해 지역 외 다른 지역들이 소음 피해를 입게 된 겁니다.

왜 그럴까.

취재진이 입수한 서울공항 활주로 운용 자료입니다.

공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주활주로 보수 공사에 들어가 보조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활주로가 바뀌면서 항로가 변경되고 소음 지역도 바뀐 겁니다.

그런데 이 보조활주로는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안전성을 이유로 3도 방향을 틀어 최근 완공된 활주로입니다.

항로가 주활주로에 비해 제2롯데월드에 더 가까운 겁니다.

[전 조종사 : 구름이 끼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눈에 보이면 괜찮은데 안 보이면 비행장 주변에 그런 높은 장애물이 있으면 되겠습니까.]

착륙하는 항공기가 몰릴 때는 활주로에 내리기 전에 상공에서 선회하기 때문에 소음 피해는 더욱 커집니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권희 팀장/공군본부 서울공보팀 : 소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야간 이착륙 훈련횟수와 야간비행을 제한해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활주로 완공 이후에도 경우에 따라 보조활주로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제2롯데월드 공사의 여파로 제기된 소음 피해와 안전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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