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씨에 따르면 이처럼 강효상 의원은 한·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정리 문서에 있는 그대로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본인이 들은 내용과는 적잖이 달랐습니다. '굴욕외교'라는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외교상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확보하고도 다르게 말을 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의심되는 대목이죠.
임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외교관 K씨는 강효상 의원에게 트럼프의 방한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효상 의원의 기자회견은 정반대의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9일) : (미국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그렇게 계속 시그널을 보내왔습니다.]
한국에 오지 않으려는 미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매달렸다는 식으로 느껴지게 표현한 것입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9일) : (5월 하순) 일본을 방문한 뒤에 잠깐이라도 한국에, 한국을 들러달라…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강 의원이 외교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면, 통화내용을 왜곡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앞서도 강 의원은 정의용 실장이 볼턴 보좌관에게 만나자고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는데,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월) : 최근에 정의용 안보실장이 볼턴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해서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사실입니까?]
이 역시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지적받는 부분입니다.
외교관 K씨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만남과 관련해서는 알 수가 없었고, 워싱턴 정가에 알려진 사실 정도만 전달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