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별로 늘지도 않는데 실업률까지 최악이란 것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냅니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청년,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직이라고 합니다. 청년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청년층의 일자리는 전년보다 6만 8000여 개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한창 사회에 뛰어들어야 할 청년들의 일자리 증가 수가 50대와 60대 이상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청년층 인구가 정체되고 있는데도, 만족할만한 청년 일자리가 크게 부족한 겁니다.
이렇다 보니 청년 실업률은 4년 연속 올라 지난해 9.2%를 기록했습니다.
1999년 통계 기준 개편 이후 최고치입니다.
청년 10명 중 1명이 일자리가 없는 '백수' 신세란 뜻입니다.
하지만 실제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실업률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김승재/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열 명 중에 한 명꼴로 (청년)실업자가 발생한다는데 제 주변을 보면 그거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열 명 중) 다섯 명?]
[최철환/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취업)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제 생각에는. 열 명 중에 아홉 명이 (실업자) 같은데요.]
체감 실업률이 높은 건 청년들이 오래 다닐만한 좋은 일자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취업 문턱을 어렵게 넘은 청년 5명 가운데 1명이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직이었습니다.
결국 취업 1년도 안 돼 다시 일할 곳을 찾는 청년들까지 더해지면서, 일자리는 더욱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청년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