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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코드'…소비자는 이해 어려운 '난수표', 개선책은?

입력 2017-08-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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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한 번도 제대로 눈여겨보지 않았던 달걀 껍질에 있는 생산자정보, 난각코드라고 하죠. 이제는 이걸 모르는 소비자가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표기방식이 복잡하거나 정작 필요한 정보는 그 안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경제산업부 이주찬 기자와 함께 뭐가 문제인지 짚어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사실 달갈 살 때 깨졌나, 안 깨졌나 이 정도 확인하는 것도 귀찮아서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난각코드까지 확인해야 하는 그러한 상황이 됐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먼저 흥미로운 영상 하나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한 여성이 계란 판매대에 있는 포장지에 휴대전화를 가까이 대자 산란계의 사육환경이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납니다.

호주의 한 애플리케이션 회사가 개발한 앱인데요. 유럽과 선진국 등 산란계의 사육환경이 계란 등급의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IT 강국인 우리도 이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한 계란의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현재는 난수표와 같은 숫자와 문자를 열거해 놓은 방식입니다.

[앵커]

이게 지금 호주의 장면이라는 거죠. 호주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생산지, 달걀 생산지를 알 수 있다, 이런 모습인데 현재 우리나라도 난각코드로 이제 생산지에 대한 코드를 알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안에서 이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힘들다, 이런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보시게 되면 왼쪽에 있는 게 일반 계란입니다.

앞에 두 자리는 지역번호고요. 뒤에는 농장 이름이나 농장주의 이름 등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생산 정보 외에는 없는 것이죠, 아무 정보도. 오른쪽에 있는 것이 등급란인데요.

등급란은 일종의 프리미엄 계란입니다.

[앵커]

마트에 가보면 대형마트에 보면 1등급란, 2등급란, 이렇게 있던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저건 또 친환경 인증 같은 거하고는 또 다른 겁니까?

[기자]

별개로 까다로운 절차를 이용해서 등급을 매기는 계란인데요.

이제 판정이라는 글씨와 함께 지역번호, 생산자번호, 농장주의 닭 분류 번호, 집하장 코드, 등급 판정 일자 등 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는 합니다.

[앵커]

한눈에 봐도 일반란과 등급란에 적혀 있는 난각코드가 다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계란은 전체 계란의 7.6%에 불과한 데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수표와 같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전수조사 결과 과정에서 보면 서로 다른 농장이 같은 코드를 쓰거나 아예 코드가 없는 계란도 나타나서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마도 적혀 있는 난각코드가 정확하지가 않다, 그런 이야기… 어떻게 보면 결국은 어떤 식으로든지 개선이 필요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정부가 내놓고 있는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농식품부는 계란에도 이제 바코드를 부여하거나 생산 정보뿐만 아니라 유통과정도 추적할 수 있게 해서 축산물이력관리 체계를 2019년에 조기 도입하겠다, 이런 입장이고요.

그런데 이제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ICT 인프라를 활용해서 스마트폰, QR코드 등 보다 소비자 친화적인 방식들의 대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2019년까지 축산물이력관리제가 도입된다고 하면 아직 2년이나 더 남았는데 좀 더 빠른 어떤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겠습니다. 경제산업부 이주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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