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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입력 2014-08-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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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말하지 않는 경험·희망·소망·고난·걱정도 들어라"…교황의 공감론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78)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며 "자유롭게 열린 마음으로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우리 자신은 누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과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러한 공감 능력은 영적 통찰력과 개인적 경험의 결실이며 우리가 다른 이들을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게 하고 그들이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한다"고 역설했다.

"대화를 위해서는 우리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는 사려 깊은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한다"면서 "공감하는 능력은 진정한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진정한 대화에서는 형제애와 인간애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나 생각, 그리고 질문들이 생겨난다"고 귀띔했다.

또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낸다고 전했다.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대화를 향한 우리의 투신은 강생의 논리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며 "다른 이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나는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장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아시아의 첫 방문지로 한국에 와 주심에 감사드린다.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은 저희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저희는 사람들이 예수님과 예수님의 메시지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따르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과 주교들 5명이 참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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