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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배틀] 극장가에도 봄바람…돌아온 '한국형 멜로'

입력 2018-03-15 09:37 수정 2018-03-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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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만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목요일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죠. 문화부 권근영 기자 나와있습니다.

권 기자, 오랜만입니다. 그 사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

[기자]

네, 극장가에도 봄이 왔습니다.

그동안 없어진 장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한국 영화에서 멜로 영화 보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주 두 편이 나왔습니다.

[앵커]

봄에 멜로이면 또 설레죠.

[기자]

네, 먼저, 멜로의 여왕 손예진 씨가 돌아왔습니다.

벌써 14년 전이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아직 기억하실 분들 있을 텐데요.

이번에도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 역인데, 소지섭 씨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장마를 기다리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1년 전 죽은 아내가 또 엄마가 장마와 함께 돌아온다는 거짓말 같은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돌아온 여자 그런데 아들도, 남편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고교 시절부터 시작됐던 짝사랑 이야기를 해 주고,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된 아내는 남겨질 아들을 위해 스무 살까지의 생일 케잌을 미리 주문합니다.

장마철 6주간 다시 시작된 동화같은 순애보, 어떻게 된 일인지 영화의 끝에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앵커]

2004년 일본에서 제작된 똑같은 제목의 영화 정말 안타깝고 감동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우리 배우들이 새롭게 연기를 했다고 하니까 꼭 보고 싶습니다. 다음 영화는 대학생들의 러브 스토리인가요?

[기자]

네, 앞서 영화 주인공들은 93학번, 부모가 된 사람들이라면 이번엔 캠퍼스가 배경입니다.

완벽해 보이지만 냉정한 복학생 유정 선배, 난데없이 사귀자합니다.

설이는 찜찜하고도 설레는 연애를 시작하는데, 비밀이 많은 유정 선배 주위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꼬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야기인데, 영화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낯선 남자가 지하철에서 납치에 가까운 행각을 벌인다거나 스토킹, 강남역 살인사건을 연상시키는 범죄가 아무렇지도 않은 삽화처럼 다뤄집니다.

[앵커]

미투 운동이 한창인데, 소지섭씨가 멜로 영화의 주인공인데 여기서 또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문화계 미투 운동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죠.

앞선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소지섭 씨는 JTBC와 만난 자리에서 소신을 밝혔는데요, 한 번 들어보실까요.

[소지섭/배우 : 너무나 아프고 힘든 얘기를 용기있게 소리내신 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용기 있는 행동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실제로 미투 운동과 유사한 주제를 다룬 외국 영화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쓰리 빌보드'입니다.

1997년 영화 '파고'에서 만삭의 경찰관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두 번째 수상작입니다.

"내 딸이 죽었다."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윌러비 서장?"

미국 미주리주의 변두리, 세 개의 광고판이 평화롭던 마을을 뒤흔듭니다.

딸이 살해된 지 여러 달이 지났는데도 수사에 진전이 없자 밀드레드는 이 참담한 광고로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합니다.

말기암 환자인 윌러비 서장은 당황하고,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경찰관 딕슨은 분노합니다. 

마을 사람들도 흉흉한 광고판이 거슬리는데, 딸을 잃은 엄마는 멈추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는 대신 경찰서에 화염병을 던지는 이 보기 드문 엄마의 황량한 마음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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