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벌써 2월의 첫 날이자 목요일입니다. 주말을 앞두고 개봉 영화와 공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문화부 권근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엉뚱한 질문으로 시작할까 하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기면 어떨까요? 혹시 어떤 초능력이 생기면 좋겠어요?
[앵커]
순간적으로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처음에는 재밌고, 좋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그냥 지금처럼 평범하게 살겠습니다.
[기자]
축지법같은거 말씀하시는거죠? 이번 영화는 평범하다 못해 변변치 못한 남자에게 초능력이 생긴 이야기입니다.
2년 전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입니다.
[석헌 (배우 류승룡)/영화 '염력' : 아빠가 좀 이상한 능력이 생겨서.]
[루미 (배우 심은경)/영화 '염력' : 뭐 하시는 거예요?]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석헌 손대지 않고도 물건을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빚보증을 잘못 서서 어린 딸과 부인을 두고 집을 나갔던 석헌은 염력이 생기자 10년 만에 딸 루미를 찾아갑니다.
초능력도 생겼겠다 이제는 아빠 노릇 제대로 해볼 참인데 상황이 간단치 않습니다.
딸의 치킨집이 재개발되면서 철거 용역이 들이닥칩니다. 한국형 수퍼히어로는 누구에 맞서 싸울까.
9년 전 용산참사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감독의 말 한번 들어볼까요.
[연상호/감독 : 소시민과 그 정반대에 있는 더 큰 사회조직(과의 싸움) 그게 국가폭력일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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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보여드릴 영화에선 돈의 위력, 또 그 이면까지 다룹니다.
세계 최대의 석유 재벌 폴 게티의 손자가 유괴됐습니다.
이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도 게티는 담담하게 국제 유가를 체크합니다.
비정한 할아버지는 미술품 살 돈은 있어도 손자의 몸값은 없다고 버팁니다.
아이 엄마는 유괴범이 아니라 시아버지와의 협상에 진이 빠집니다.
1975년 있었던 실화로 '에일리언'의 감독이지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번엔 탐욕의 무서움에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앵커]
이번 주 공연 소식은 클래식 음악인가요?
[기자]
네, 올림픽을 앞둔 평창에서 열리는 음악제입니다.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겨울 버전인 '평창 겨울음악제'입니다.
판소리가 첼로와 만났습니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안숙선 명창이 한 무대에 섰습니다.
평창 겨울음악제가 어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강원도 일대에서 열립니다.
평창에선 재즈 공연이 마련됐습니다.
공동 예술감독으로 7년간 평창음악제를 이끈 정명화·정경화 자매는 이번을 끝으로 물러납니다.
클래식 소식 하나 더 있는데요.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으로 국내 팬들을 찾아옵니다.
[앵커]
전시 소식도 있죠. 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데, 혹시 동물원 옆에 생긴 것은 아니죠?
[기자]
네, 이번 미술관은 쇼핑몰 안에 생겼습니다.
서울의 새 미술관, 롯데월드타워 7층에 자리잡은 롯데뮤지엄입니다.
개관전 주인공은 형광등 예술가 댄 플레빈입니다.
텅 빈 전시장에 사선으로 매달린 노란 형광등엔 '1963년 5월 25일의 사선'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첫 형광등 작품입니다.
전시장 마지막은 348개의 형광등으로 만든 초록색 장벽입니다.
눈으로 볼 뿐 아니라, 달라진 공간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미술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서화실을 개편하면서 개를 대상으로 한 그림만 모았습니다.
고양이를 쫓는 개, 달을 보고 짖는 개, 어미개와 강아지, 털이 한올 한올 살아있습니다.
[앵커]
네, 다양한 소식 잘 들었습니다. 권근영 기자, 수고했습니다.